문화예술 분야에 문외한인 제가, 어쩌다보니 공공예술 프로젝트에 핵심 스탭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40여일 간의 고생과 기쁨을 공유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누군가에겐 제 경험이 쓸모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7~8개의 글로 나누어서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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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일작가님, 수원 문화재단 담당 주임님과 함께 외주 업체를 방문했다.
문화재단 주임님, 전승일작가님
1. 강선 철사 가공 업체
사장님을 따라 작업장 구석의 좁은 철제 계단을 올라갔다. 키 큰 사람은 허리를 펴고 설 수 없을 정도로 천장이 낮은 공간.
좁은 공간에 업체 사장님, 주임님, 전작가님, 나 네 명이 앉았다. 도면과 샘플을 주며 수량과 납기와 제작상의 중요점을 이야기했다.
가운데에 전화하고 계신 분이 강선철사 업체 사장님.
2. 목재 CNC 가공 업체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목재 CNC 가공 업체 나무공감. 주택단지 가운데에 공터가 있고, 그 가운데에 조립식 판넬로 지어진 작업실이 있었다. 넓고 천장이 높은 실내.
'이런 작업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업용 앞치마를 한 사장님의 모습이 잘 어울렸다. 믹스커피를 타 주셨다. 작업실에는 큰 개가 있었다. 나를 유난히 좋아했다. 그의 이름은 '실바'다.
명견 실바
이미 샘플 몇 개가 전달이 된 상태였다.
프로펠러를 끼우는 허브의 옆면 45도 커팅은 CNC로 안되고, 개별 작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샘플을 작업할 때에는 밴드쏘로 여러번 갈아서 3mm를 맞추었다. 허브 300개를 그렇게 작업할 순 없을 것이다. 어떻게 할거냐고 물으니 각도절단기로 한 구멍을 두 번 잘라 3mm를 맞추는데, 작업에 필요한 지그(jig)를 만들거라고 했다.
지그. 페이스북 메이커 그룹에 문의 했을 때 들은 단어다.
반복작업을 돕는 틀. '치구'라고도 한다고.
과연 나무공감 사장님은 어떤 형태의 지그를 만들었을까. 프로젝트가 다 끝나고 나면 음료수를 사 들고 찾아가 볼 생각이다.
페이스북 메이커그룹에서의 질문/답변 캡쳐본.
메이커 그룹에 질문글을 올렸더니 많은 사람들이 친절하게 답글을 남겨줬다.
허브 45도 커팅이 CNC 라우터로는 작업이 어려울 것 같아서, 아래 모양의 허브를 고안 해 봤었다.
실제 작업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친절한 메이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