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즐겜에 관해 글을 한 번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제가 하는 행동에 대한 비판 (자기만을 위한 게임)을 받고 정신을 차려 원래 서던
포지션인 원딜을 해 요즘은 진지하게 게임에 임하고 있습니다.
근데 예나 지금이나 너무 고통스러운게 즐겜하고싶은데 즐겜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 같네요...
위는 제가 방금 막 끝내고온 랭겜입니다. 저는 징크스를 했고 적 원딜은 시비르였습니다.
제 서폿은 탈리야였는데 초반에 혼자 Q를 5발 맞추러 가다가 퍼블을 주고 맙니다. 저는 그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쩌피 1킬이고
10킬이 아니다. 그리고 내가 솔라인도 아니니 언제든 역전할 수 있다.' 생각하면서요.
여기서 탈리야의 욕설이 시작됩니다.
" 원딜 병@신 만나서 제대로 고생하네 병@신 "
우리팀 탑은 말씀드렸다시피 티모였는데 솔킬을 따이자마자
" 어휴 탑은 탱탱한 챔 해야지 병@신 진짜 *****(진짜 **이 나와서 무슨 말을 했는지 모름) "
저도 롤을 어느정도 했기에 욕에 대한 면역은 있어서 " 미안해요~ ", " 미안함다 " 등등의 말로 대처를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뒤로도 탈리야는 저를 계속 병@신이라 하며 봇을 버리고 다른 라인에서 지속적으로 죽어줬습니다. 결과가 나름 괜찮아? 보일 수도 있는데
초중반에만 하더라도 0 4 0 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미드에서 한타를 했고 우리 팀은 2명이 죽고 적팀은 전멸하는 대승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죽은 티모는 챗으로 " 바론 되려나? "를 하고 있었고 원딜인 저는 바론을 가면 같이가서 리쉬해줄 생각으로 있었습니다.
미드 2차까지 밀려고 했으나 우리팀 미니언이 너무 멀리 있는 탓에 적 부엉이들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티모가 챗으로 욕을 하더라고요.
" 징크스 빠가년아 바론가라고 "
전 원딜이라서 핑소리에 민감하고 채팅을 거의 10초에 한 번씩 봅니다. 그런데 티모의 말은 " 바론 되려나? " 이게 끝이었고 늦긴 했지만 어리둥절한
채로 저도 바론으로 가서 바론을 먹고 귀환했습니다. 그리고 티모한테 물었어요.
" 저 근데 바론 먹자고 말 안했는데 왜 바론 안왔다고 뭐라고 하세요? "
그의 대답은
" 두 명이 가있는데 씨@발 당연히 가야 되는거 아니냐? "
물론 그 당시 맵을 안보고 있던 제 잘못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들이 모두 죽은 상황에서 굳이 맵을 볼 필요는 없었는데 어이가 없었습니다.
" 아니 가자고 말도 핑도 안했는데 가라고 하면 제가 어떻게 알아요? "
자꾸 같은 말로 반박하더군요 팀이 가는데~ 팀이 가는데~ 그러면서 정작 자기는 스플릿한다고 한타때 모습 몇 번 비춘게 끝인가요..
롤징어분들이 들으시면 싫어하시겠지만 제 대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 뭐... 왜 그쪽 분들이 여기 계시는지 알 것 같네요. 게임 안합니다. 지든지 이기든지 알아서 하세요. "
그 뒤로 저는 게임을 안하고 30분을 넘은 시점에서 원딜의 빈자리는 곧바로 우리 팀의 패배로 왔습니다.
그리고 티모는 게임 결과 채팅창에서 " 니가 잘한게 뭐냐 "를 반복하고 저는 적 원딜보다 딜을 잘 넣고 기여도가 높다로 반박했습니다.
또 너무 얼척이 없어서 폰번호를 가르쳐주고 전화하라고 했습니다. 물론 오지는 않았습니다...
나름 빡겜한 말자하님한테 저때문에 져서 정말 죄송하다고... 근데 이런 판은 게임을 하지 못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말자하님은 저런 사람들은 내려가는게 당연하다고.. 오히려 탈리야가 욕하는 걸 참은 님이 더 대단하다고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ㅠㅠ..
저는 정말 즐겜하고 싶습니다.
대처할 수 없는 적의 5인 인베에 언제까지 많은 사람들이 " 미드 or 탑 킬 줬네 ㅡㅡ 라인전 어떡함 "으로 대처할까요.
제가 보고싶은 장면은 " 아... 미드 or 탑 킬이네요.. 정글님 라인전전 힘들것 같으니 빠르게 도와주세요 ㅠㅠ " 이겁니다. 이게 이상이고 최소한
" 아 ㅡㅡ 미드 or 탑 킬이네 정글아 제발 2 or 3렙갱좀 ㅠㅠㅠ " 이정도라도....
져도 충분히 재밌는데 왜 이렇게 목숨을 건 것 같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걸까요 ㅠㅠㅠ
하소연이었습니다... ㅠㅠ
남탓없고 재미있는 롤을 향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