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3년차 여징어 입니다. 정말 오늘 제가 운전하다가 한 짓이 너무 속상해서 적어봅니다. 전 운전이 서툴지만 운전하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남편과 함께 움직일 땐 항상 제가 거의 운전합니다. 참고로 남편은 운전 거의 20년 베테랑이고, 제 운전을 항상 엄청 답답해하며 무시하는(?ㅜㅜ), 약간 불같은 성격의 (ㅋㅋ) 사람이며, 저는 그 무시와 갈굼속에서도 꿋꿋이 배우면서, 고집있게 안전운전, 방어운전을 모토로 운전해왔고요..
오늘 사건의 전말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편도 2차선에서 정류장에 선 버스를 추월하려고 옆차선을 안보고 들이밀다 꽤 빠른 속도로 오던 차와 충돌할 뻔한 경우입니다. 네. 저도 진짜 놀랐고, 그 당한 차주분은 더더욱 놀라셨을 겁니다. 빵~ 하고 경적 울리고 제가 놀라서 멈추고, 그차도 앞에서 멈추고(놀라고 열받으셨겠죠 죄송합니다'ㅜㅜ).. 끼어들 때 깜빡이도 안켰으며, 아예 한번도 옆차선 후방을 보질 않았습니다. 뒤를 안보고 끼어든 건 정말 운전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라 저도 내가 왜그랬나 싶고.. 뭐에 홀린 사람처럼.. 으흑..
조금 변명하자면.. 버스 정류장 직전에 신호등이 있었고, 신호는 제가 지나갈 때 주황등으로 바뀌었고, 전 좀 서둘러서 건너야겠다고 맘먹고 있을 때,(신호에 정신 팔린 ㅜㅜ) 신랑은 그 앞에 버스가 정차한 걸 보고 옆으로!! 옆으로!! 추월!! 추월!! 외쳐대길래 진짜 멍~ 하고 급하게 끼어들게 된거였구요. 저도 놀라고 화나서 "아 그냥 천천히 버스 뒤로 가면 되는걸 왜 무리한걸 시키냐고" 하고 억울한 마음을 항변했죠. 물론 답답하다고 또 욕먹고. (신랑도 내심 놀란 눈치;)
암튼, 전적으로 그런 상황에서 뒤를 안보고 차를 들이민 거 자체는 저도 제가 납득이 안됩니다. 나름 정신이 없었다고 이유를 대기엔 그럼 정신없으면 그 모든 사고가 나도 되는것이냐 하는, 이유가 안된다는 걸 저도 알고 있고요. 김여사 김여사 요즘 시끄러운데, 거기에 또 한몫 하는 김여사가 돼버린 것이 제일 속상합니다. 깊이 반성하고 그 차주분께 다시한번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네요.
시원한 베테랑급 운전사가 되는 그날까지. 깜냥도 안되는데 설치지 않고, 안전 운전하며 시야를 넓혀가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