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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게시물ID : gomin_12160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Rpa
추천 : 10
조회수 : 3263회
댓글수 : 68개
등록시간 : 2014/09/30 01:49:59
일 년 가까이 매일같이  만나던 연인과 
오늘 헤어졌다.

 만나던 기간동안 
우리는  혹시 모를 이별에 대한 대처를 했다.

 헤어질 때 해서는 안 될 것들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하며 더 큰 사랑을 확인했다.

우선, 절대 제 3자가 우리 사이 혹은 사랑에
훼방꾼이 되지 않는 것. 바람은 절대 안 된다.
 
그리고 마지막 말은 꼭 만나서 이야기할 것.

이 두개는 꼭 지키자고 흐르듯 말하고
서로에 대해 약속하고 믿었다.

 하지만 
오늘(정확히는 어제) 오전 다른 이성에게 
받은 선물을 정성스레 찍은 사진을 발견하고
거기에 대해 무슨 일인지 물었다.

돌아온 답은 "그만하자"였다.
이별이었다. 

 전화연결조차 되지 않고 할 수도 없었다.
 문자를 통한 이별이었다.

 꽤 긴 시간, 매일같이 사랑을 외치던 우리는
이별이라는 어쩌면 뻔한 결과를 이렇게
스마트 폰 넘어 아감정없이 넘기고 받았다.

그래, 이별이다.
명쾌한 이별이다. 아직 치우지 못한 
많은 감정들이 남아있지만 이별이다.

그간 우리가 쌓은 추억과 사랑들.
그리고 남녀 사이에서도 확고했던 
우리들의 "의리"는 무참히 짓밟혔다.

  상대의 잦은 술자리로 인해 자주 다퉜고
짧은 이별도 겪었지만 이 따위 이별을 원하진 않았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만나서 이야기하면 흔들릴까봐 
톡으로 이별을 전하고
이성에게 받은 선물에 대해선 
확실한 변명조차 없었다.

 사랑이 있으면 이별은 따른다.
하지만 그 이별에 최소한의 예의는 필요하다.

떠난 사람은 돌아보지 않으면 그 뿐이다.
 그 자리에 남은 사람은 떠난 사람의 
어떤 기억보다 마지막 모습에 많이 아프다.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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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유 눈팅만  십년 째 하다 이렇게
잠이 오지 않는 밤에 길게 글 남기네요.

 오유 오징어, 여징어 분들은 
따듯한 사랑으로 가득하길 빌어요.


   물론 안 생기겠지요(찡긋) 


 가을 밤이 기네요. 다들 굿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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