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의 현실의 소리가 차츰 현실성을 잃어간다. 의미있는 소리는 침묵 뿐인 것이 된다. 그 침묵이 바다 밑에 쌓이는 진흙처럼 점점 더 깊어간다. 발 밑에 쌓이고, 허리까지 쌓이고, 가슴까지 쌓인다. 침묵이 너무 깊어서, 귀를 기울이면 지구가 회전하는 소리까지 들릴 것 같았다.'
'거기에 그 건물이 있었다. 창이 많이 달린 커다란 건물인데 아파트로 개조한 교도소이거나, 교도소를 개조한 아파트 같은 인상을 풍겼다.'
'나를 움직이는 것은 호기심이다. 이 오솔길 끝에 무엇이 있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 만약 거기에 아무것도 없다면, 아무것도 없나는 것을 알고 싶다. 나는 그것을 알아야만 한다.'
"내가 하고 있는 말도 거의 같은 뜻이야. 정말 같은거야. 늦은 아침 식사와 이른 점심 정도의 차이 밖에는 없다고. 먹는 것도 같고 먹는 시간도 같은데, 다만 부르는 방식이 다를 뿐이야."
하루키의 문장은 묘사가 신선하고 재밌어서 좋아라합니다^^ㅋ 하루키 작가님 소설은 꽤 많이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