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는 '운전을 비상식적으로 하는 중년의 여성'을 말하는 신조어(은어)이다.
김여사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운전을 비상식적으로 한다는 것은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게 할 수 있는 행위이므로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때문에 비하 또는 비꼬는 용도로 사용된다)
하지만 단어를 설명하는 3가지 요소중 행위를 뺀 나머지 두 요소인 연령,성별은 그저 그런 행위를 하는 집단을 지칭하기 위한 표현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가치 중립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여사라는 단어는 태생적으로 성차별적 인식에 그 뿌리를 담그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보험연구원 등이 발표한 조사의 결과를보면 여성운전자가 남성운전자에 비해 사고율이 높은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재밌게도 그 사실은 '여성운전자가 남성운전자보다 운전을 못한다.'는 고정관념이 생기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교통사고 전체건수 총22만6878건 중 남성운전자에 의해 일어난 사고 수 18만9743건(83.7%), 여성운전자에 의해 일어난 사고 수 3만7135건(16.3%)]
2010년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남성이 발생시킨 사고수가 여성이 발생시킨 사고수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개인이 경험하게 되는 사고는 평균적으로 남성운전자에 의해 일어난 사고일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여기서 여성운전자 대신 중년여성운전자이란 조건을 대입 한다면 '남성+중년이 아닌 여성운전자 : 중년여성운전자'로 더더욱 입지는 좁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고정관념이 생긴다면 '여성운전자보다 남성운전자가 운전을 더 못한다.'라는 '잘못된'고정관념이 생겨야 정상이다.
하지만 흔히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은 '여성운전자는 남성운전자보다 운전을 못한다'이다. 왜 이런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걸까?
개개인이 느끼기에 여성운전자가 더 비상식적인 운전을 많이하는것 처럼 느껴지는 것은
자료가 증명하듯 여성운전자가 비상식적인 운전을 많이 하기 때문이 아니라
운전자가 여성일 경우 '보통의 경우인 남성운전자'와 달리 경험자의 뇌리에 깊게 남기 때문이거나
몇몇 충격적인 사건(학교운동장 엑셀사건, 현금수송차 다리절단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김여사'라는 명확한 카테고리가 생겼고 그로인해 '김여사'의 카테고리안에 있는 중년여성 운전자들이
더욱 명료하게 인식,기억 되어진 것은 아닐까.
누군가는 '난폭운전이나 초보운전과 비상식적인 운전은 달라서 그 고정관념은 틀리지 않았다'라고 주장할 수도 있고 그렇게 주장하는 사례들을 몇몇 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주장하려면 난폭,초보 운전과 비상식적인 운전의 구분점을 제시해야 하고 '비상식적인 운전은 남성보다 여성운전자가 더 많다'라는 자료 또한 제시해야 할 것이다.
(난폭운전과 운전미숙또한 비상식적인 운전에 포함된다고 생각하지만)
주장에 따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여자가 남자보다 운전을 못한다는 사실은 사회적합의를 이루었다'혹은,
'여자가 남자보다 운전을 못한다는 것은 어디서나, 누구나 수긍하는 분위기'정도의 말로 그 근거를 대신한다면
과거 투표권을 가진 사회(ex백인남성)에서 합의를 이룬 노예제도나
히틀러의 연설에 수긍한 대중을 등에업고 벌어진 홀로코스트도 그러했다는것을 떠올리자.
부정확한 일반화로 인한 고정관념은 오남용 되며 더욱 큰 편견으로 변화한다.
단어 자체의 의미엔 성차별적 요소가 없지만 그 태생에 문제를 안고 있는 단어는 자제함이 마땅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