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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우리신랑
게시물ID : wedlock_19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즈히메제이
추천 : 13
조회수 : 1787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6/05/20 15: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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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벌써 2년
연애기간이 너무 짧아서 그런가 신혼때 엄청싸웠지
그때마다 자기는 내가 너무 어리다고 그랬고
난 그래 당신 나이 많아서 좋겠수! 하고 받아치고 ..

6살 차이가 뭐 그렇게 많은 차이라고 하필 싸울때마다
서로 나이 가지고 그렇게 악을 쓰며 싸웠는지 .. 그치?

그래도 1년이 지나고 서로 이해라는걸 하고 싸우는 횟수가 줄고
자연스럽게 아기 얘기가 나왔고 노력했지만 생각처럼 쉽지않았어
결국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자기도 검사받고 그런데 왠걸?
내가 난임이래 자연임신은 힘들데 다른 병원을 가볼까 했지만
이미 우리지역에서 제일 큰 병원이었고 신로도도 높았지 아마?

인공수정도 안된다는 말에 어짜피 불필요한 난소절제술을 받았어
일주일을 입원해있었고 자기는 남들처럼 꽃을 사오거나 
안아주거나 눈물을 보이지않았어 하지만 묵묵하게 내옆에 있어줬지
링겔로 부은 손을 새벽에 주물러주거나 새벽에 화장실 뒤처리해주거나
담배를 그렇게 좋아하는 자기가 담배도 안피고 내옆에 있었어

완전한 불임판정을 받고 시댁엔 알리지 않기로하고
시험관 준비를 시작했어 너무 힘들더라 ..
먹어야하는 약이 한움큼 이었고 배주사를 병행하고 병원가서
검사받고 피검사받고 .. 진짜 준비기간 한달동안 몸도 마음도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자기한테 얘기했어 그냥 포기하고싶다고
나 다시 일도 하고싶고 살도 빼고싶고 .. 너무 힘들다고 

그랬더니 자기는 그랬지 조금만 힘내자고 아깝지않냐고
여기까지 왔으니 조금만 더 가보자고 .. 그 말이 얼마나 좋던지
두달동안 두번의 수면마취 채취 이식까지 자기 아니었음 못했어

이식하고 피검사까지 무조건 누워서 쉬라는말에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집안일은 내버려뒀는데 자기는 일하고
피곤할텐데 조용히 설거지를 하고 청소기를 밀고 빨 래를 돌리고
나보고는 얌전히 잘 누워있었냐고 떡진 머리를 쓰다듬어줬어 

시험관 1차성공은 로또라던데 
피검사 통과하고 아기집을 본 날엔
자기는 다른 남편들처럼 케익이니 꽃이니 사오진 않았지만
내가 그토록 눈독들이던 핑크핑크한 아이폰으로 핸드폰을 바꿔줬어
처음엔 이게뭐야 했다가 생각해보니 제일 실용적이더군!

벌써 임신 15주야
다른집 남자들처럼 배에다 태담을 해주는것도
임신한 마누라 걱정되서 칼퇴근해서 일찍 오는것도
새벽에 배고프다 하면 한달음에 달려나가 먹을걸 사오는것도 없지만

그래도 주말에 내가 좋아하는 반찬으로 밥차려주고
술먹고 들어와서 자는 내 배 쓰다듬으면서 아빠왔다 하고
새벽에 배고파서 깨면 내일 맛있는거 먹자고 달래주는 내남편!

무뚝뚝하다고 왜 다른 남편들처럼 안해주냐고 섭섭해하긴했지만
그래도 생각해보니 내 남편이 최곱니다 그려!
말을 안했지만 참 고맙고 사 ... 사 .. 사랑한다 자기!!!!!

 
출처 임신 선물로 받은 내 꽃분홍 아이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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