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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예술 프로젝트 후기(1) - 나랑 일 하나 같이 하자
게시물ID : art_262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공작
추천 : 11
조회수 : 114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5/20 13: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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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문화예술 분야에 문외한인 제가, 어쩌다보니 공공예술 프로젝트에 핵심 스탭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40여일 간의 고생과 기쁨을 공유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누군가에겐 제 경험이 쓸모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7~8개의 글로 나누어서 연재하겠습니다.





1. 다시 백수로


3개월 다닌 직장을 그만뒀다. 두 번째 직장이었다.

전공이 몸에 안 맞는다는 사실을 왜 아직도 모르고 해매고 있었을까.

서울 월세는 살을 뜯어 내듯 높은데 내 통장에는 300만원이 남았다. 


22.jpg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갑니다





첫 직장 패키징 디자인,

두 번째 직장 소프트웨어 개발,


세 번째는... ?


2.jpg



일단 안전화를 사고, 기초안전보건교육을 받았다. 인력사무소에라도 가야 하니까.


타일이나 도배, 목공 기술을 배우는건 어떨까...




2. 전승일 작가님을 만나다.


'세 번째 직업을 갖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걸 딱 한 달만 하자'


그렇게 상상마당 오토마타 수업을 듣게 되었다.


3.png
상상마당 홈페이지 캡쳐 http://www.sangsangmadang.com/




수업은 전승일 작가님 작업실에서 진행 되었다.

각종 수공구 뿐만 아니라 밴드쏘, 테이블쏘, 드릴링머신이 갖추어진 목공작업실.

매주 일요일, 3시간씩 8주 동안 진행된 수업이었는데 수업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음악을 켜 놓고 목공작업을 하는데, 이따금 김광석 노래가 흘러 나오면 '여기가 천국이구나' 싶었다.



4.jpg
캠을 이용한 내 오토마타 작품 <메롱 고양이>




목공작업 만큼 재미있는게 술자리였다.


수업을 들으면서 알게된 예술가 분들, 이감독님 한작가님과 함께 술을 마시면,


'내가 언제 다시 전업 예술가랑 얘기를 해 보겠나' 


싶어서 멍청한 질문들을 계속 해 댔다. 



5.jpg
홍대입구역 <오토마타 뮤지엄> 작업실





3. 나랑 일 하나 같이 하자


그러던 어느 날, 작가님이 함께 일을 해 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하셨다.


"5월, 9월에 수원에서 축제가 열리는데, 수원천 옆에 윌리긱(바람개비)오토마타 300개를 설치하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5월에는 시민들이 참여하여서 오토마타를 만들고, 9월에는 강 주변에 설치를 하는거죠.

목공 CNC작업을 위해 도면작업자가 필요한데, 혹시 같이 할 의향이 있나요?"




6.jpg
나랑 일 하나 같이 하자



"좋죠!"




돈도 벌고, 공공예술 프로젝트라니 재미있어 보여서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40여 일에 걸친 고생길이 시작되는데...



출처 http://bongseo.co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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