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이네'에 올라온 정리글입니다. (이런 류의 글도 기사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해당 사건을 '여성혐오범죄'로 규정하고 그에 대한 의견들을 갈무리한 글임을 미리 밝힙니다. 

저는 메갈여시를 싫어합니다. 
싫어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폭력적인 언행과 왜곡된 여성우월주의사상 그 자체 때문이고요. 
다른 하나는 그들이 여성주의를 표방함으로써 실제 여성운동이 일반 대중으로부터 유리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점이 이번 사태에도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여 성대결을 필요이상으로 과도하게 부각하고 있고요, 설사 그것이 필요한 논의의 단계라고 하더라도 여태까지 그들이 표현해왔던 '남혐'의 전력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오유에서든 어디서든 이 부분을 비판하는 것은 분명 정당합니다. 
그러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두 번째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링크해드린 글의 내용에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편입니다. (물론 논리적 비약도 있고 시민들의 의견은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부분은 인정하지만요)
즉 저는 이 사건에서 '여성혐오'라는 현상이 거론되는 것 자체는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근거는 링크해드린 글과 여태까지 이 사건이 여성혐오범죄인 것을 주장했던 다른 분들의 글들로 갈음하겠습니다. 
또한 이 사건이 여타의 '묻지마 범죄'와 같은 성격또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범인과 같은 사회부적응자가 생기는 확률을 줄일 수 있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야한다고도 생각합니다. 
여성혐오를 타파한답시고 뭇 남성들을 배척하거나 과도한 책임 또는 죄책감을 씌우는 일에는 반대합니다. 그러나 사회의 일부나마 존재하는 여성혐오로 인해 여성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 또한 실재하는 일이므로, 이에 대해 함께 관심을 갖고 함께 책임져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실재'를...
개인적으로는 이 사건에도 그 편린이 들어있다고 생각하는 '실재'를
그저 메갈리아와 여시가 싫다는 이유만으로 외면하진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오유는 그정도 포지셔닝은 할 수 있는 커뮤니티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강남역에 붙어있는 수많은 포스트잇에 대해, 그저 여자들이 메갈에게 선동되어서 유난을 떠는 것 뿐이라고 생각하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곳을 방문했던 이들, 혹은 이 사건을 여성혐오범죄라고 규정하는 모든 이들이 메갈을 지지하거나 '한국남성'을 혐오하는 이들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여성을 이러한 형태로 추모하게 된 그 심정을 헤아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네.. 압니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요. 
쉐도우복싱이라도 이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맘이 많이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