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선생님과 상담을 했습니다. 1년에 두 번 있는 정기 상담입니다.
늘 징징거리고.. 눈물 많고.. 소극적이며 떼쟁이에 편식 대왕에 뺀질거리기까지 해서 어디 가서 미움 받으면 어쩌나.. 늘 노심초사였어요.
그런데.. 어린이집 선생님에게서 들은 제 아이는..
자신을 때리는 친구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말로 설득하려고 노력하며(물론 그러다가 안 되면 울긴 한답니다)
발표하길 좋아하고.. 승부욕이 있어서 뭐든 적극적으로 나서고..
친구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왜 그러면 안되는지 조근조근 설득하는 편이며..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고 놀 때도 적극적으로 리드하는 편이며..
무엇보다.. 밥을...잘 먹는데.. 그중에서도 김치를 아주 잘 먹는!!(집에선 김치 입에도 안 대거든요.) 그런 아이더라고요..
그러면서.. 집에서 훈육이 아주 잘 된 것 같다고 칭찬까지.. 해주셨죠..
선생님께서 제 아이의 장점만을 봐주신 것도 있을 테고...
요 녀석이 아무래도 집과 어린이집에서 태도를 달리 하는 것도 있을 테지만... 그 차이가 꽤 커서.. 잠깐.. 어리둥절했어요.
한편.. 안심도 되고.. 한편으로는 아이의 장점보단 단점을 먼저 보고 그걸 고치려고만 한 제 자신에 대해 반성이 되기도 했고요.
머리로는 아이를 믿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내 아이를 믿지 못한 건 제 자신이었더라고요.
반성할 일만 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