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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완료기념 열한살냥이 베르
게시물ID : animal_1593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클레이모랬어
추천 : 11
조회수 : 639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6/05/18 19: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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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열한살과 두살 냥이를 키우는 집사에오.
작년 추석부터 긴 항암시간을 이겨낸 우리 늙은이가 자랑스러워 글 쓰게됐어여. 

요망스럽게 예쁘게 생긴듯 귀엽게 생긴 이 늙은이 이름은 베르에여. 혹시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거진 1년쯤 전에 시누이 같은 냥이로 베오베도 간 적 있었어여.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08074
네...그래요..전 여전히 맞고 살아여...

병은 작년 추석에 발견하게 됐어요. 유선암 진단을 받고 (사람으로 치면 유방암) 뱃가죽 피부 전체, 그리고 임파선 일부까지 들어내는 큰 수술을 했어요. 다행히 전이는 없었어요. 그리고 10일을 병원에 입원했는데 밥을 혼자 먹질 않아서 열흘 내내 가서 강제급여를 하고, 퇴원하고 나서도 넥카라를 2주동안 하고, 항암주사를 3주에 한번씩 총 5번을 맞고, 항암제를 3개월을 먹였어요.
 
이렇게 수술하고 항암치료 받고, 약먹이고...9개월이 지났네여.  
처음엔 항암제를 6개월을 먹어야 한다고 했는데 차도가 좋아서 3개월을 끝으로 병원에서 약은 더 이상 먹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어요.
 
이젠 정말 모든 치료가 끝났어요. 입원중에 붕대를 칭칭감고 잠도 화장실에서만 자던 베르, 혼자 힘으로는 밥을 먹지 않아서 울며불며 하던 강제급여도, 매번 약 먹기 싫어하는 베르 잡으러 다니는 것도 끝이에요.

결과도 너무 좋아서 다행이에요.걱정 많이 하셨다던 의사선생님도 갈때마다 경과가 좋다고 놀라시고 수술전 3.8키로던 베르는 직후 3.2까지 빠졌다가 지금은 4.5키로가 되었어요. 이 정도면 저도 냥이확대범에 낄 수 있을까여ㅎㅎ 고양이에서 소세지가 되었지만 그래도 사랑스러워요.

오유에서 아픈 반려동물 얘기 보고 공감되서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아직 두번의 검사가 남았지만, 우리 베르가 우리 늙은이가 긴 시간 병과 싸워서 이겼다고 자랑하고 싶었어요.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겨냈다구요.

누군가는 고양이 강아지 아픈게 별거냐 할 수도 있지만,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에겐 그 동물이 가족이고, 동생이잖아요. 저도 베르가 아픈 9개월 동안 천국도 지옥도 왔다가 봤고, 태어나서 베르 때문에 제일 많이 울어 본것 같아요. 키우지 않는 분들 눈엔 유난스러워 보일 진 모르지만요.

마지막으로 베르도 다른 분들이 함께하는 반려동물 모두 오래오래 건강하게 행복했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아, 그리고 우리집 망나니 둘째 서리두요.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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