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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 본썰
게시물ID : humordata_16653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loth
추천 : 0
조회수 : 92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18 17:32:00
대략 10여년 전입니다.
부모님과 형제자매 및 자녀들까지 열네명이 강원도로 짧게 여행을 갔습니다.
이리저리 놀다가 정확히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케이블카가 있는 리조트에 갔습니다.
다같이 케이블카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저쪽에서 몸집이 우람하고 귀에는 이어폰을 낀 몇몇 중년이 누굴 에워싸고 오고 있더군요.
그 중앙엔 중절모를 쓴 노인네가 있고 옆엔 할머니 한명...
우리 앞을 지날 때쯤 이 아저씨들이 "잠시만요" 하면서 몸으로 밉니다.
난 "어 뭐야?" 하는데 중절모 할배가 "안녕하십니까 전두환입니다"라고 읖조리며 고개를 살짝?
난 홍콩 영화배운가? 하며 별~ 하고 가는데...
우리 아버지 이어폰 아재에게 뭘 물어 보십니다.
"어이 아저씨, 저기 (턱을 길죽하게 끄시는 모션으로) 저 턱 긴 아줌마 누구예요?"
이 아저씨 얼굴이 약간 경직되더니..."이순자 여삽니다"
아버지 : 엉? 이순자?
잠시 고개를 갸웃 거리시더니... "아 난 예날 코메디언인 줄 알았느데..."
전 아버지에게 "누구래여?"
아버지 : (대수롭지 않게) 엉 이순자랜다 가자...
 
이후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우리끼리 가족 사진 찍고 놀았는데
우리도 장소를 옮기려는데 앞에 벤츠와 베엠베 두대가 있음.
와 차 좋네 하는데 전씨가 올라탐.
앞뒤로 호위하고 출발하는데 차번호가 다 좋음.
전씨차 넘버는 5555
집에 온 후 사진을 둘러보던 아버지가 "어 전두환이도 여기 찍혔네" 하심
 
지금 생각해보면 바로 알아보고 욕이라도 한바가지 했어야 했을텐데 나름 쫄보라 못한것이 당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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