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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을 보고 생각나는 대로(스포있음)
게시물ID : movie_574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공식빵
추천 : 0
조회수 : 28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18 00:40:05
영화는 한정적인 시골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 시골은 어떤 곳이냐면 쉽게 말해 과학보다 토속 신앙을 믿는 곳이다.

그걸 설명하는 장면이 여럿 나온다. 

증거인 칼을 맨손으로 잡는 장면이나 종구가 사인이 나왔다는 말에 다른 형사가 독버섯에 그렇게 될 수 없다는 장면 등이 그렇다.

이런 공간에 감독은 종구에게 초자연적인 일들, 믿을 수 없는 일들을 계속 보여준다.

경찰서에 등장한 벌거벗은 여자, 번개를 맞는 남자, 눈이 뻘건 좀비(?)같은 인간 등.

종구는 어떤 인물인가?

종구는 딱히 종교도 없고, 과학도 맹신하지 않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런 그에게 감독은 초자연적인 일을 계속 보여주며 질문을 던진다. 자 어떡할래?

여기에 종구는 독버섯이라는 사인에서 일본인으로, 일본인에서 무명으로 문제의 원인을 바꿔간다.

이 과정은 과학에서 점차 비과학으로 넘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마침내는 일본인과 무명 중에 선택하는 이상한 장면을 연출한다.

모든 걸 떼어놓고 그 장면만 보았을 때 종구에게 더 이상 과학은 없다. 

쉽게 말하자면 종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둘 중에 하나를 믿는 것 뿐이다.

이런 이상한 현상을 관객은 이해한다. 그리고 이것이 곡성이 주고 있는 메시지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리고 종구의 문제 중 하나는 원인을 파악하려하지 않는 태도다. 

종구는 딸이 병에 걸린 순간부터 원인을 찾는 일보다는 해결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원인을 파악하는 일 또한 과학적인 일이다. 종교적 관점에서 원인은 귀신이 씌였거나, 과거에 죄를 지엇거나 하는 증거가 없는 일들이다.

종교는 닥쳐올 불행을 방지하는 도구나, 닥쳐온 불행을 극복하는 도구 일 뿐 원인 규명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영화 중간에 딸은 종구에게 어떤 것이 더 중하냐고 말한다. 실내화를 잃어버렸는지 안 잃어버렸는지는 딸이 걸린 병의 원인 파악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종구가 하려는 비과학적인 행동에 대해 딸은 계속 거부반응을 일으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구는 점차 비과학적 인간으로 변하게 된다.



영화는 초자연적인 현상 앞에 과학보다는 비과학적 자세를 취하게 되는 인간의 모습을 담고 있다.

무엇이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인가. 원인을 알 수 없는 현상에 대해 노출 된 인간은 얼마나 나약한가. 이 영화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든다.


출처 그냥 밤에 생각나는 대로 끄적여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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