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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13151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둘기남친★
추천 : 2
조회수 : 27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5/18 00:37:16
우리 아버지의 죽음은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공무원의 투신자살은 안주거리 되기에도 충분했고 뒤이어 돌아가신 분이 벌써 세 분이나 되니까 첫번째인 우리아버지는 매번 기사에 실리곤 한다
나는 꽤 긍정적인 아이였다
정말 아이였다
어린나이 조금 일찍 다른 친구들보다 술을 배우고 담배를 배웠어도 남의 마음 흠집내기 두렵고 힘들어했고
그 바보같은 천성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나를 욕해도 배신해도 좋게 생각하려 애쓰고
늘 남들보다 일찍 일어났다
지금,
아버지가 떠난지 6개월 여
여자 셋만 남은 우리 집에는 공포감과 긴장감 뒤숭숭함이 남고
좀처럼 마음편히 웃는 날은 거의 없다
미대생인 나는 집에 거진 일주일에 한번밖에 갈 수 없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가는 그 집에서 사람의 온기가 예전만 못하다
나는 아버지 그리고 가족을 잃었고
뒤이어 힘들때 의지하고싶었고 소중히 했던 친구를
그리고 진심으로 사랑했던 남자친구를 잃었다
물론 내 곁에 모두가 떠난 것은 아니지만
나는 상처를 안고 이제 그들을 예전만큼 믿지 못한다
내 인생에 사람관계란 아닌 것 같아도 굉장한 비중을 차지했는데 나는 모두와 연이 끊기고 버림받고 상처받아버렸고 이제는 믿지 못한다
이제는 나의 진심조차도 가리려고 할 때가 많다
나의 상처는 언제쯤 아물까
상처받고 삐뚤어진 사람처럼 굴기에는 모질지가 못하다
내 인생 책임지라고 누구던 멱살을 잡던지
아니면 내 목숨을 끊던지 하고 싶지만
그 어느쪽으로도 내 용기는 나지 않는다
죽지못해 살아가는 나날이 6개월째다
내가 진심을 다해 행복을 느끼는 날은 대체 언제쯤일까
지난 5월 한가한 주말
나는 남자친구와 뚝섬에 데이트가기로 했었고
나의 아버지는 내가 도시락 싸는 것을 도와주며 차로 데려다 주셨다. 남자친구와 만나기 전 다투긴 했지만 따스한 봄바람은 그 미움을 잊게 하기에 충분했고.
내 아버지는 내가 행복한 모습에 내색은 안하려 해도 함께 증거워 했었다
다시는 볼 수 없을 가장 순수하게 행복한 5월이겠지
앞으로 살아갈 나날에 거는 기대같은 도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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