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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뽐X 망명 때 은근슬적 들어왔다가 로그인도 안하고 눈팅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쓰게 되네요.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44527&s_no=244527&page=3
이 제작기를 올린 계기는 위 베오베 글에서 "저 의뢰했었을 땐 200만원 좀 안됬었어요 ㅋㅋ..." 라는 희망을 깨버리는 댓글입니다.
아마도 200만원이라는 돈은 베오베로 간 사진 그대로 만들어 달라고 했을때 이야기 입니다.
안쪽은 원목에 겉에는 하이글로시로 보이는 빤딱빤딱한 커버 + 장인의 수고비를 하면 그정도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우리는 그런거 필요 없잖아요?
저는 코팅합판을 사용했습니다.
페인트칠도 필요 없고 나사만 박으면 끝~ 옆면도 코팅해서 보내줍니다.
돈이 없으면 몸으로 때워야죠?
자 이제 몸으로 때우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재료는 30만원(목재 + 철물) + 전동드릴 + 이중기리(요건 조금 있다가 설명) + 잉여시간 + 엄마의 등짝 스매싱을 피할수 있는 공간 !
기타 등등 [ 목공용 풀, 목공용 타카 ]
처음 할일은 제작도를 그리는겁니다. 사이즈를 어떻게 하면 될지 그려보면서 고민하는거죠.
나무판 하나만 잘못 주문해도 톱도 없는 우리가 어쩔수 없는 쓰래기가 생겨버리니까요.
이 과정은 스케치업이라는 구글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요 과정은 생략하고 저의 주문 내역서로 대신할께요
책장 파트
검정 6면코팅 두께 18mm
412mm X 128mm 14장 중간칸
1726mm X 150mm 4장 옆면
450mm X 150mm 4장 상판 하판
검정 1면코팅 두께 3mm
1752mm X 450mm 2장 뒷판
커버 파트
검정 6면코팅 두께 18mm
480mm X 350mm 1장 상판
1835mm X 480mm 2장 옆판
314mm X 100mm 3장 뒷판 고정용
검정 1면코팅 두께 3mm (뒷판)
1835mm X 350mm 1장 뒷판
+ 철물 바퀴 8개 & 손잡이
요렇게 주문을 합니다. 목재 가격 20만 + 철물 5만
그럼 택배 아저씨가 이렇게 1층에 살포시 놓고 갑니다.
자 이제 이 작업의 최고로 힘든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걸 5층까지 계단으로 ..... 원룸에 엘베 따윈 없습니다.
무게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욕 나오는 무게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꺼도 아닌데 왜 내가 만들어 준다고 해서 이 고생이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일 벌리는걸 좋아해서 자주 이럽니다. ]
참고로 제가 쓰는 책장은 아무 가구점 들어가서 젤 싼 책장 주세요 하면 주는 책장입니다.
자 이제 나무가 왔으니 가조립을 해봅니다.
벌써 다 된거 같네요 뿌듯하죠.
자 그럼 이제 노가다를 시작해볼까?
아래 사진과 같이 옆판에 동일한 간격으로 이중기리를 내줍니다.
난 저런 드릴프레스가 없다. 라고 하시기엔 포기하기엔 이릅니다. 그냥 드릴로 뚫으면 됩니다 !!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뿐 !!
한판에 3개씩 7층, 총 4장.... 84개.... 근성 !!! 파이팅~!!!
귀찮으면 한층에 두개씩만 뚫으세요.
요기서 잠깐 이중기리 라는건 나사가 들어가는 곳을 미리 구멍을 내주는겁니다.
저렇게 안해주면 나사를 박는순간 나무가 깨질수 있습니다.
저런 합판의 경우 부풀어오르게 되죠.
자세한 설명은 다른분 블로그로
http://blog.naver.com/baum79/220638231684
구멍을 다 냈다면 목공용 풀을 바르고 나사를 박으면 됩니다.
그럼 이렇게 서....버...립니다....음... 단어 선택이 좀....음....네 그렇네요. 딱히 다른 단어가 생각이 안나요.
다시 눕히고 뒷판에 합판을 붙여줍니다.
드릴로 고정? 귀찮으니 목공용 타카로 대체 합니다.
문구센터 같은 곳에 7~8천원 주면 살수 있는 스테플러 같은 겁니다.
탕탕탕 거리며 합판을 고정하면 책장이 완성 !!
책과 블루레이를 넣어봅니다. 사이즈가 딱맞네요.
다만 세인트영맨은 책 사이즈가 좀 커서 안 들어갑니다 -_-;;
일본 만화책 사이즈 기준으로 만든거라서 우리나라 만화책에는 여유 없이 딱 맞습니다.
이제 손잡이를 달고 바퀴를 달아줍니다. 그리고 한번 더 반복. 총 두개를 만들어야죠
코딱지 여러분, 선생님은 미리 만들어왔어요.
그리고 책장 커버를 제작해야죠
저렇게 상판과 옆판을 이어 주고 중간 중간 고정할 판을 이어줍니다.
요 부분은 한개짜리 판을 써도 되지만 굳이 비싼 나무 쓸 필요 없으니 힘만 받을 고정용 판만 사용합니다.
한판짜리로 하면 더 튼튼하겠지만 저걸 원판으로 하면 돈이 2만원 정도 더 비싸질겁니다.
그리고 합판으로 덮어주고 타카로 고정 !!
[ 저기에 고정하는 클램프는 신경쓰지 마세요. 나사 박을 때 아주 약간 편합니다. ]
자 이제 완성이 되었습니다.
요기서 tip.
깨끗하게 마무리가 되면 좋지만 작업중 스크레치가 날수 밖에 없습니다.
검은색 아크릴 물감 하나 사서 스크래치 난 곳에 후시x 처럼 발라주면 새 살은 안나지만 화장한것처럼 가려집니다.
그럼 배송을 하러 차에 실어봅니다. 5층에서 다시 1층으로....하아
배송에 트럭따윈 없습니다.
레이에 좌석을 눕히고 꾸깃꾸깃 넣습니다.
커버는 분해 해서 넣어줍니다.
그리고 배송 배송. 설치 설치.
결과물입니다.
나사 구멍도 아크릴물감으로 색칠 색칠. 검은색 스티커 붙이면 되는건데 사기 귀찮아서 그냥 칠했습니다.
블루레이도 이렇게 쏘옥~ 음악CD는 세워야 들어갑니다.
사실 제작기라고 하기도 부끄러운게 그냥 판데기 주문하고 나사만 박는 수준이라 별로 한게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약간 어려운 이케아 수준이죠.
그치만 이 글을 올리는건 해보기도 전에 포기하는 마음보다는 이것이 내게 필요하다면 도전을 해보았으면 합니다.
실패를 하더라도 삐딱하게 만들어지더라도 그걸 수정해보고 스스로 배워서 다음에는 더 멋진 것을 만들수 있으니까요.
첫발을 내미는 것이 가장 힘이 듭니다. 하지만 내딛고 나면 몸이 기울어져 자동적으로 달리게 되죠.
가끔 멈추는것도 좋지만 혹시 오래 쉬었다면 인생을 즐겨보는게 어떤가요?
" 우리는 1분 전의 우리보다 진화한다. 한 바퀴 돌리면 아주 조금이지만 앞으로 나아가지. 그것이 드릴이다! " -그렌라간 마지막회
출처 | 이미지 출처 - 내가 찍은 사진, 여친님이 찍어준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