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까페에서 친구기다리면서 있었는데 어떤 남자가 번호를 따갔어요.
26년 살면서 처음 있는 일이어서 두근거리기도 하고..드디어 나도..? 이런생각을 하며.. 그냥 번호 줘버렸죠..휴
저녁 때 그 사람이 연락이 와서 문자하다가 카톡으로 넘어갔어요.
제가 카톡이랑 번호가 연동이 안돼있어서 번호등록해도 카톡이 안떠요.
그래서 그 사람이 자기 아이디 알려주면서 등록하라고 하더라구요.
대화 좀 해 보니까 이상한 사람은 아니구나 싶었는데 뭔가 좀 자기를 숨기는 듯한 그런 느낌이 있더라구요
예를 들어 나이 물어보면 맞춰봐요~ 이러면서 질질질 끌다가 말해주고 이름 물어보면 이름은 나중에 알려준대고ㅋㅋㅋㅋ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구글에 카톡 아이디 검색 해 보니까 뭐 까페에 글 쓴게 있더라구요.
ㅇㅇ리조트 숙박권 판매합니다
와이프가 만삭이라 좀 힘들 것 같네요
이런식으로 글이 올라왔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2013년에..
세상에 마상에
근데 아이디랑 사는 곳 이런건 정보가 같은데 번호가 틀리길래 긴가민가하긴했어요
그래서 그 번호 저장하고 카톡 친구목록 새로고침하니까 다른 사람이 뜨는거에요.
뭐지? 싶어서 그 번호로 검색을 더 해 봤더니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알고 있는 그 사람 번호가 뜨더이다.
그것도 신혼여행 문의글에ㅋㅋㅋㅋㅋ
카톡 아이디 2개로 저를 속여먹은 겁니다!!!!!!!!!!!!!!!!!!!!!!아놔 진짜 어이가 없어서
2013년에 와이프가 만삭이었으면...지금 애가 한 살 아니겠습니까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계속 카톡 오는데 걍 차단하고 ㅂㅂㅂㅂㅂ
문자도 오는데 걍 차단..
아 진짜 역시 내 주제에 무슨..
아무튼 길거리에서 번호 따는 사람 조심하세요..
그리고 구글은 위대하다.아이디 폰 번호 함부로 남기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