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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주님들께 드리는 부탁말씀...
게시물ID : animal_1591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인의연인
추천 : 5
조회수 : 35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5/16 14: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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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체로 눈팅만 하는 오유징어입니다.

엊그제 아빠랑 오붓하게 저녁을 먹고 들어오는 길
아빠가 굴다리 밑에서 토끼를 분양하는 걸 보셨다길래
룰루랄라 구경을 갔더랬습니다.
근데 토끼는 이미 분양이 끝났는지 안 보이고
사람들이 낙서판에 남겨놓은 메모만 있더라고요.
아쉬운 마음에 메모를 훑고 있는데 갑자기 저쪽에서
"이리와!!" 하는 외침이 들립니다.
뭐지 하는 맘에 고개를 드니 제 허벅지까지 오는 리트리버가
해맑은 얼굴로 똥꼬발랄하게 저에게 달려옵니다.

근데 저는 개가 무서워요.
게다가 제 키가 167인데 제 허벅지 중간까지 오면 엄청 큰 개잖아요..
"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하고 소릴 지르니
저희 아빠가 얼른 저를 막아서며 "저리 가!!" 하시더라고요.
(울아빠 쫌 멋졌음)
문제는 저희 아빠도 당뇨가 있으셔서
개에 물리거나 하면 큰일나거든요.
저는 개에 대한 공포와 아빠가 물리면 안되는데 하는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어요.
 물론 덩치큰 대형견들이 오히려 더 순둥순둥 하다는 건 알지만
머리로 아는 지식은 순간적인 공포감을 이길 수가 없더라고요.

이눔시키는 계속 깨발랄하게 제 주위를 돌다가
주인이 오니 또 후다닥 도망가고...
다행히 주인되시는 분이 잽싸게 목줄 손잡이를 밟으며
검거하셨는데요 제가 겁먹은 걸 보시곤
"괜찮아요. 안 물어요."

................
저 진짜 순간적으로 마구마구 따지고 싶은 걸 꾹꾹 삼켰어요.
물론 나중에 진정되고 나서는 일부러 놓은 게 아니고
순간적으로 놓친 것 같다거나 제가 너무 겁을 먹은 듯해서
안심시키려고 하신 말씀인 것 같다거나 하는 것들이 떠올랐지만
그 순간은 원망스럽기만 하더라고요.


요즘은 많은 분들이 목줄과 배변봉투를 꼭꼭 챙기시는 걸로 알아요.
하지만 아직도가끔 보면 여전히 개만 쭐래쭐래 다니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개들은 지들 딴에는 사람이 좋아서 막 쫓아오는 거라지만
저 같은 사람은 패닉에 빠져요. ㅠㅠ
(심지어 몇 년 전에는 허숙희 세 마리가  하천가 공원 너른 들판에서
 목줄 풀린 채 마구마구 뛰어다니는 걸 보고 혹시라도 제 쪽으로
올까봐 잔뜩 긴장해서 지나간 적도 있어요.. ㅠㅠ)

그러니 견주님들...
제발 외부에 나가실 땐 목줄 꼭 해주시고 가능한 단단히 잡아주세요.
누군가에게는 사랑스럽고 어여쁜 가족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걸 헤아려 주세요.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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