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들은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야 할 사람들입니다
이태원 참사가 아니더라도 각종 재난 구조 현장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살리지 못하고 현장에서 사망한 모습을 보면
평생 죄책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소방대원들입니다
소방대원들의 소원은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전문 병원이 설립되는 것입니다
그만큼 소방대원들이 갖는 그 트라우마는 엄청납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 소방대원들은 건드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뜩이나 사람을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갖고 있는데 "살릴 수 있었던 것인데 너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나갔다"는 것을 못 박아 버리는
법적 절차를 밟는 것이 온당하냐는 문제가 있습니다
가뜩이나 길거리에서 심폐소생술을 몇십명도 아니고 백여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야 했던 상황이기 때문에
그 죄책감은 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단순히 소방대원들의 사기 문제가 아니라
그 죄책감 때문에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지도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책임자를 색출하고 처벌하는 것은 좋지만
소방대원들은 건드리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