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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무근본소설+15+BGM] 쓰레기촌- ROADR8GE
게시물ID : gametalk_3110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이폼
추천 : 2
조회수 : 178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5/16 05: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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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2TUUi
 황무지를 달리다 조그만 마을에 도착한 사내는 오토바이를 멈추고 쉬고 있었다. 오토바이는 금방이라도 망가질듯 보였지만 ROADR8GE라는 번호판을 멀쩡히 달고 있었다.
 마을은 제대로 된 건물이 보이지 않았다. 고층 빌딩은 다 무너져 있었으며 마을의 모든게 모래로 뒤덮여 있었다. 이 폐허도 한때 사내와 함께 혁명을 일으키려 했던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폭동으로 치부되어, 황무지중 한 곳을 장식하고 있었다. 땀이 서서히 식어갈때 쯤 고철오토바이 앞으로 한 아이가 다가왔다. 아이는 배를 곯았는지 온몸이 말라서 뼈만 앙상히 보였다. 

"아저씨.. 먹을거 없어요?"

아이는 힘없는 목소리로 거구의 사내에게 물었다. 사내는 대답하지 않고 마스크 사이로 거칠게 숨만 쉬고 있었다. 아이는 마스크 사이로 사내와 눈을 한번 마주치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사내는 전혀 미동이 없었다. 마침 폐허에서 누군가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아이는 그 소리를 듣고 자신이 온 곳으로 되돌아 갔다.

"빨리와 미코야, 그들이 오고 있단다."

 폐허에서 한 남자가 나와 아이를 불렀다. 아이는 남자의 말에 앙상한 몸으로 빨리 걷고 있었다. 남자는 오토바이에 걸쳐앉은 사내를 보더니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사내는 그가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잠시후 자신이 타고온 도로로 거친 배기음이 들렸다. 여러 가지로 치장된 오토바이 다섯대가 보였다. 누가 보아도 무장을 하고 있는 그들은 쓰레기 촌에서 온 무법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마을에 진입할 수 있는 갈림길에서 거구의 사내를 보고 잠시 멈춰섰다. 그리고 ROADR8GE라는 오토바이 번호판을 보고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사내는 어떠한 미동도 없었다. 그들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폐허로 들어갔다. 폐허 안에서 몇번의 총성과 비명소리가 들렸다. 알아 듣지 못하는 고함소리와 무언가 터지는 소리 그리고 우는 소리가 사내의 귀에 들어왔다.
 사내는 그 소리가 지겹다는 듯 귀를 후벼파고는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고 할 때 폐허쪽에서 한 남자가 소리치며 나왔다. 그의 품에는 는 아까 자신에게 왔었던 딸 아이가 안겨 있었다.

"마코씨! 도와주세요 마코씨!"

 마코라고 불린 사내는 남자를 보았다. 그의 몸은 총에 맞은듯 피가 나오고 있었다. 그의 비쩍 마른 얼굴을 보며 옛날 기억을 떠올려 보지만 누군지 도저히 생각이 안난다. 계속 기억에서 누군지 찾고 있을 때, 어느새 남자는 그의 옆으로 와 자신의 딸 아이를 오토바이에 올려놓았다.

"미코좀 살려주세요. 우리 예전에 같이 혁명을 일으켰던 것을 생각해서, 우리 애 좀 살려주세요."
"......"

 남자는 오토바이 옆에 무릎을 꿇고 두손을 모았다. 그는 자신보다 아이가 더 소중한 듯 피흘리는 몸으로 아랑곳 하지 않았다. 마코는 오토바이 뒤에 올려진 아이를 내려보았다. 피 범벅이 되어 총에 맞은건지, 남자의 몸에서 묻어온건지 모르겠지만 숨을 힘겹게 쉬고 있었다. 마코는 남자를 보며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체 오토바이 핸들을 잡았다.

탕!
"여깄다. 마지막 고기가 여기있네!"

 그때 폐허속에서 총알이 날라왔다. 아까 자신에게 손짓하고 들어간 무리들이었다. 무리는 마코를 보더니 다시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마코 옆에서 무릎꿇고 엎드려 있는 남자의 옆을 빙 둘렀다. 그들 중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마코를 보며 말했다.

"여기 우리가 찜 해둔 마을인데 멋대로 가져가시는건 아니죠 마코씨?"
"......"

 마코는 대답하지 않고 그들을 보았다.

"아니, 우리가 매번 고철을 수집하기는 귀찮아서, 여기 마을 사람들한테 고철 모아오면 살려준다니까 오늘 고철을 안 모아왔더라고요. 그래서 걍 사람들 가져가려고요 헤헤."
"......"

 마코가 반응이 없자 남자는 뻘쭘한 듯 어깨를 으쓱였다. 자세히 보니 그들의 오토바이 뒤에 사람들이 피를 흘린체 쳐져서 3, 4명씩 쌓여 있었다. 총소리에 놀라 엎드려있던 남자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엇, 아까 총에 안맞았나보네."
"제발.. 살려..."
탕!
 무리의 대장은 가차 없이 남자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넣었다. 남자는 무릎을 꿇은체 그대로 축 쳐졌다. 무리중 한명이 자신의 오토바이에 남자를 실었다. 마코는 남자가 죽었어도 미동이 없었다.

"이만 가볼께요. 마코씨. 오늘 만나서 즐거웠고요. 쓰레기 촌에서 봐요. 그리고 뒤에 있는 그 아이는 살이 없으니 저희는 필요 없겠네요. 저희는 이만하면 충분하니까요."

마코는 무리의 대장을 지켜보다가 오토바이를 출발시켰다. 
탕!
2M도 가지 못하고 뒤에서 총성이 들렸다. 마코가 뒤돌아 보았다. 무리의 대장이 오토바이를 출발 시키기전에 자신을 향해서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

 "아, 마코씨를 노린게 아니구요. 뒤에 타고 있던 그 아이가 움직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혹시나 해서 한방 쐈죠. 헤헿"
 무리의 대장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바보같이 웃었다. 마코는 자신의 뒤에 타고 있던 아이를 보았다. 힘겹게 나마 쉬고 있던 숨은 더이상 쉬지 않고 있었다. 마코도 무리의 대장과 함께 마주보며 웃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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