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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을 보고... (영화 본사람만 보세요. ) - 세부내용추가
게시물ID : movie_572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요강에똥
추천 : 19
조회수 : 2665회
댓글수 : 48개
등록시간 : 2016/05/16 04: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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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몇가지 확인도할겸 다시 보면 더 재미있을거같기도해서 한번더 보고왔습니다.
그리고 좀더 명확해진 생각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0. 일단 영화를 해석함에있어서 핵심적인코드는 앞서 적은 글에 있습니다.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52333

그리고 이번내용에서 위에 썼던내용과 다른해석이있다면
이번내용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생각을 더 진행해서 해석한 부분이니깐요...

처음썼던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곡성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실체는 독버섯에의한 환각증세 와 일본인에의한 강간사건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사건의 피해자를 바라보는 곽도원과 관객들의 인지부조화.
이해할수 없는 일들을 어떻게든 이해해 보고자 종교적 해석에 판단을 맡김.
그 결과 현실을 직시하지못하고 종교적 해석을 통해 곡해함으로써 벌어지는 비극.
이것이 핵심입니다.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1. 인트로에서 감독은 직설적으로 얘길합니다.
일본인이 낚시줄에 미끼를 거는장면을 로우앵글로 잡아줍니다.
카메라를 수면쯤에 놓고 위로 올려다보듯 찍은건데요..
이는 마치 관객들을 물속에 있는느낌을 받게합니다.
즉 감독은 영화적문법을통해 확실히 얘기합니다.
" 내가 지금부터 이 일본인을 통해 너희들을 종교적 신앙을 믿고 현실에서 눈을 돌리게끔 낚아올릴텐데...잘들 체험해봐." 라고...

2. 그럼 감독은 일본인을 어떻게 미끼로 사용했나.
먼저 뻘건눈을 한채 고라니를 산채로 뜯어먹다가 카메라를 발견하고 잡아먹을듯이 달려오는 장면들이 몇번 나옵니다.
하지만 이건 감독이 몇번에걸쳐서 소문, 꿈, 환각 등등... 실제가 아니라고 얘기해줍니다.
 
첫번째는 불탄집에서 천우희와 얘기하다가 사라진뒤 천우희를 찾아다닙니다.
그러다가 집 뒤편에서 고라니를 뜯어먹고있는 일본인을 발견합니다.
뛰어오죠. 도망갑니다. 그러고 자빠지면서...
꿈에서 깨죠.
네..꿈입니다.

두번째는 건강원에 찾아가서 목격담을 듣는상황인데요..
첨에 머리에 상처를 보여줍니다. 
굴러떨어질때 생긴상처죠.
더 큰 증거를 보여달라고 묻자 너무도 당당히 증거있다면서
곽도원과 관객들에게 잘보라고 수차례 얘기하고는 냉장고로 가죠.
그러고는 첫번째 문을열고
"봤지??"
두번째문을 열고,
"봤지!!??"
..라고 텅빈 냉장고를 보여줍니다.
근거없다는거죠.
동시에 사람들로 하여금 웃음과 함께 에이~저게 뭔 증거가되나!? 라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때 이미 절반쯤은 곽도원처럼 그 이야기를 납득하는사람이 있을것입니다.
왜냐하면 영화에서 보여지는 시점상으론 곽도원이 불탄집에서 그 일본인에게 쫒기는 영상을 본 뒤거든요.

즉 건강원 아재가 산속에서 본 장면은 과장된 이야기 였거나, 산에서 고라니를 생식하는 일본인을 본것까지는 진실이지만 그 이후 바위를 넘어오는 일본인은 환각인거죠.
공포심의 표현이었던지...어쨌든 어떤 확실한 증거는 없습니다.
아재의 말 뿐이죠.

세번째는 매우노골적으로 나옵니다.
부제가 우물전투에서 볼따구를 물린뒤
병원에 입원해있는 병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병실 티비를 클로즈업 합니다.
티비에서는 독버섯으로만든 건강식품이 유통되고있다는 뉴스가 나오고있습니다.
그리고 카메라가 부제가있는 쪽으로 비춰집니다.
그러면서 티비속 아나운서 목소리가 작아졌다가, "...환각증세를 유발합니다..." 라는 멘트를 할때 볼륨이 커지고,
그와 교차편집되면서 부제의 꿈처럼보이는 화면에서
일본인이 빨간눈을하고 화면을 덥치는 듯한 영상이 나옵니다.

즉 정확하게 감독은 적시하는겁니다.
빨간눈의 일본인이 화면을 덥쳐오는 장면들은 환각이다. 즉 꿈이나 소문, 이야기.. 즉 어떤누구도 직접목격하는 장면이 없습니다.

감독은 낚시줄에 이 뻘건 눈을하고 카메라를 덥치는 영상들을 끼워 물속으로 던집니다.
그러면 관객들은 덥썩 물게됩니다.
이 장면들은 허구라고 얘길해도 믿지않습니다.


3. 이렇게 곽도원과 관객은 의심이라는 본성을 크게벌려 미끼를 덥썩 뭅니다.
곽도원도 관객도 ' 에이... 설마 버섯먹었다고 이런일이 벌어졌을라구....' 라고 하는 의심을 하는 순간 미끼를 물게되는거죠.
이때부터는 일본인을 귀신 혹은 악마로 보게됩니다.
그럼 미끼를 삼킨다는 말의 의미는 뭔가.
이 말은 곽도원이 일본인을 차로 쳐서 죽였을때 일광이 하는 대사인데요.
이말의 뜻은 '설마 버섯때문에 이런일이 벌어졌을라고...'라는 미끼를 물고 마을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종교 혹은 미신적으로 해석한 끝에 
일본인을 악으로 판단. 결국 사람을 죽이게되는 죄를 짓게되었다는 것입니다.

4. 그럼 곽도원, 무명, 일본인, 일광 은 무엇인가??
일단 곽도원은 관객. 대중. 비인간적인 사건을 목격하게되는 사람입니다.

무명은 한국의 토속신앙. 시골 할머니들이 흔히들 믿고있는 옛 미신들 입니다.

일본인은 외부에서 들어온 신앙. 일본신앙 같기도 하다가 후반부에는 정확히 기독교적 신앙을 표현합니다. 이에대한건 뒤에 좀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일광은 해석하는데 좀 애를 먹었는데, 해석해놓고도 보니 꽤나 흥미롭습니다.
일광은 간단히말해 곽도원의 신앙심을 담을 그릇입니다.
감독이 일광에게 신앙심을 담아 곽도원을 영화내에서 이쪽저쪽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스위치 같은 장치입니다.

뭔소리냐 하시겠지만 대략 맥락은 이렇습니다.

이걸 설명할려면 먼저 나홍진감독이 어떤 생각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는지 얘기해볼 필요가있습니다.

나홍진감독은 사회에 만연한 비인간적인 사건들에 주목합니다.
쉽게 강간사건을 예를 들면
가해자가 이러이러한 어린시절을 격고 저러저러한 사회생활을 경험했기때문에 이런 비인간적인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으로써 범행동기를 그나마 납득하게 됩니다.
하지만 피해자는 왜 그런 무시무시한 피해를 당했는? 어떤 이유에서 그럴수 있는건지... 신이 있다라고 한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도록 만든것인지...
이런 의문을 갖게 된거겠죠? 
여기까지는 감독과의 대화내용을 보면 알수있습니다.

자 그럼 이런 의문을 가진채 영화를 만듭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캐릭터를 설정하는데 제가생각한 감독의 의도는 이렇습니다.

곡성이라는 마을에 비인간적이고 초현실적인 사건들을 배치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곽도원을 배치하죠. 관객들이죠.
그리고 시작합니다.
여러 사건들을 보여주면서 곽도원과 관객들을 현실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게 만듭니다.
그런다음 이 사건들을 종교적으로는 어떻게 바라볼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는거죠.
우리 사회를 크게 양분하고있는 두 종교. 토속신앙과 기독교로 말이죠.

그럼 일광이 곽도원의 신앙심을 담는 그릇이라는것은 뭔말이냐...

사건의 중심에 곽도원을 던져놓고 토속신앙으로 채워진 일광을 붙입니다.
그럼 곽도원은 사건들을 일광을 통해 토속신앙의 프레임으로 해석하게 됩니다.
효진이에게는 귀신이 씌어있고, 굿과 살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라는 것이죠.

하지만 굿을 하는 중간에 곽도원이 그만하라고 깽판을 칩니다. 보다보니 이건 좀 아니다 싶은거죠.
왜 그랬을까요?
뭐 물론 영화상에서는 효진이가 너무 아파하니 더이상 하지말라고 말리는 모습니다.

하지만 제 해석은 이렇습니다.

일광은 곽도원. 즉 대중의 신앙심입니다.
현재 사회에서 종교적 신앙심을 대충후려쳐서 판단해보면
나이많은 옛날분들(곽도원의 장모같은 사람들) 은 토속신앙을 믿고
젊은 사람들은 기독교적 신을 믿는 분위기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즉 나홍진감독 스스로나 영화를 볼 대다수의 관객은 기독교적 신앙과 조금은더 친숙하다는겁니다.
그래서 감독이 설정한 곽도원의 신앙심은 초기값이 기독교라는 것입니다.
조금은 현대적인거죠.
이건 일광의 패션에서도 보여집니다.
처음등장이 굿을하러오는 무당인데 올백머리에 정장을 입고있죠.
전혀 토속적인 무당의 모습이 아닙니다.
그리고 굿을하고 옷을 갈아입는데 스포츠 추리닝을 입습니다.
전혀 무당스럽지않은 패션이죠.
그릇의 모양을 한복을 입힐수도 있었고, 양복을 입힐수도 있었다고 보는데
감독은 양복을 입힌거죠.

즉 다시말하면
감독은 곽도원으로 하여금 일광을통해 일련의 사건들을 종교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모습을 보여주려합니다.
먼저 일광에게 토속신앙을 넣습니다.
효진이에게 귀신이 씌인것같다고 해석하고 굿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합니다.
하지만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애초에 기독교적 신앙심을가진 감독입장에선 최대한 열심히 토속신앙적으로 생각을 해봤지만 답을 찾지못합니다.
대중들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곽도원이 깽판을 쳐서 굿을 중단시킵니다.

그러고 일본인을 잡으러 가는데 이건 나중에 다시 얘기하고,

일광이 밤에 곽도원의 집을 찾아오다가 갑자기 코피를 흘립니다.
무명을 만납니다.
무명이 일광에게 꺼지라고합니다.
일광이 코피를 쏟아내고, 입에서는 토사물을 쏟아냅니다.
엄청난 양을 쏟아내죠.
그릇을 비운겁니다.
곽도원의 신앙심을 담는 그릇에서 토속신앙을 비우는거죠.
그러고 황급히 서울로 도망을 갑니다.

일광의 모습에서 감독의 모습이 살짝 보여집니다.
감독이 토속신앙을 통해 피해자에대해 해석해보려 했지만 도저히 납득못하고 잠시 쉬려고 어딘가로 휴가를떠나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일광의 모습으로보면 도망이죠.
그러다가 툭! 하고 어떤 생각이 떠오릅니다.
또 툭! 하고 생각이 날아와 부딫힙니다.
툭!..툭!...툭툭!!투두둑!!~~!!!

서울로올라가던 일광의 차에 나방들이 날아와 부딫힙니다.
저는 이게 감독머리에 어떤 복잡하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나타내는걸로 보입니다.
그러다가 일광이 급정차를 하고 차에서 내려 머리를 막 털어냅니다.
이건 마치 머릿속에 복잡하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떨쳐내는 듯 보입니다.
머리를 비웁니다.

일광의 몸과 머리를 비웠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차를돌려 곡성으로 들어옵니다.
이번에는 감독은 일광에게 기독교적 믿음을 담은겁니다.
이를 통해 곽도원의 마음을 기독교적 프레임속에 가둡니다.
그전까지는 토속신앙인 무명과 같은 의견으로 일본인이 사람아니고 귀신이다. 일본인을 죽여야한다는 얘기를 하고있었는데,
이후부터는 토속신앙 믿지말고 기독교 적으로 사고 하게 만듭니다.
무명이 나쁜년이고 일본인은 나와같은 무당이다 라고 합니다.
그렇게 감독은 이번에는 일광에게 기독교적 신앙심을 채워 곽도원에게 보냅니다.

정리하면
비인간적이고 초현실적인 사건 사이에 곽도원을 던져놓고 토속신앙과 기독교 두 종교적 입장에서 사건의 피해자를 해석해보라 강요합니다.
종교적 해석의 도구로써 일광에게 처음에는 토속신앙을 담아서, 두번째는 기독교적 신앙을 담아서 곡성으로 불러옵니다.
그와중에 토속신앙과 기독교는 서로 자기말을 믿으라며 자기말이 맞다고 곽도원을 회유하려 노력하고, 
일광은 담긴 신앙심에따라 한쪽편을 들면서 곽도원의 신앙심의 무게추를 조절해 저울이 이쪽 저쪽으로 기울어지게 만드는거죠.

5. 일본인은 뭔가?
첫등장에서 부터 보여지듯
감독이 심어놓은 영화안에서 제일 큰 미끼입니다.
캐릭터들이나 관객들을 몰고다니는데 제일 큰 역할을 하죠.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기독교적 신앙의 상징입니다.
어떤식으로 해서 상징성을 갖춰가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일본인이 저지른 제일 큰 일은 마을여자들을 강간한것이죠.
이게 비쥬얼적으로 표현된적은 없지만..
대사와 상황들을 통해서 표현되고있습니다.
지금 갑자기 생각이 안나지만
효진이를 포함해서 세명의 여자가 강간피해자로 표현됩니다.
그리고 셋다 가족들의 권유로 원치않는 굿을 당하는걸로 나옵니다.
그리고 일본인의 집에서 효진이의 실내화가 발견될때 거기에 신발이 한두개가 아니죠.
아무튼 일본인이 많은 여자들을 강간했다는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즉 일본인은 비인간적은 죄를 저지르는 범죄자라는 얘기입니다.

영화 중후반에 곽도원과 아재들이 직접 일본인을 죽이러 가는 시퀀스가 있습니다.
한참을 도망치다가 절벽으로 몰려서 떨어지는 장면이있죠.
여기서 일본인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흐느끼는 부분이나옵니다.
감독은 친절하게도 BGM을 바꿔가며 뭔가 를 보여줍니다.
약간은 경건한듯하기도하고 애잔하기도한 BGM 속에서 고통스러운 표정을 하며 울먹거리는 범죄자.
이게 뭐지 하시는 분이 많은거같은데..
제 생각은...
이장면은 바로 범죄자가 속죄하는 순간입니다.
대사처리는 안됐지만, 속으로 그랬겠죠.
'아..나이먹고이게뭐하는짓인가...겁탈할땐 기뻤으나 지금 이렇게 저 남자들에게 쫒겨 죽을위기에 처했지않은가...'
'아..앞으론 착하게 살아야지...아이고...'
마음속으로 반성하고 속죄하는 순간입니다. 
잠시잠깐이지만 감독은 그순간 일본인을 아주 인간적이고 연민이 느껴지는 모습으로 표현합니다.
어쩌면 이 장면에서 일본인을 측은하게보고 용서하신 분들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다음상황은 
곽도원일행이 차를타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일본인을 차로 칩니다.
여기서 뒤에 또 일본인이 나온다고 누가 차에치었는데 왜 안죽었냐...라고 하시는분들도있던데...
제 생각으론 100퍼 여기서 죽었습니다.

그럼 동굴에서 나오는 일본인은 뭘까요...


6. 동굴씬이 감독이 말하고자하는 본질입니다.

동굴전에 부제가 교회에서 생각에 잠긴 컷이 나옵니다.
그리고 장비들을 챙겨 무작정 일본인이 살던 집으로 찾아갑니다.
그리고 불빛을보고 찾아간곳에 동굴이있고...
그안에서 일본인을 다시 대면하게 됩니다.

앞에 차에치였는데 동굴속에 있으니 안죽고 동굴로 도망을 친걸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동굴속에서 부제와 나누는 대화를 보면 
100퍼 차에치였을때 죽었고, 동굴안에서 부활한 모습으로 부제와 대면한다는게 합리적이죠.

정리하면 일본인은 흉악한 범죄자였습니다.
하지만 속죄하고
죽음으로써 구원받습니다.
많이들 봐왔던 기독교의 딜레마입니다.
죄를지어도 속죄하면 구원받을수있다는 논리.
일본인은 기독교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굴에서 부활합니다.
부활했다는것은 예수를 뜻하는것일텐데..
악마형상을 하고 뭔지 헷갈리실겁니다.

모든것을 종합해볼때 제가 해석한 동굴씬은 이렇습니다.

부제는 나홍진 감독 자신입니다.
그리고 동굴속 일본인은 지금까지 보셨다시피 부활한 예수입니다.
혹은 나홍진감독 자신의 신앙심일수도 있고요.
스스로의 기독교적 신앙심에 묻는장면입니다.

앞에 여러번 언급했지만 나홍진 감독은 종교를 통해 비인간적 사건의 피해자들을 해석해보려 했습니다.
근데 현대 종교들의 논리들은 완벽했다고합니다.
하지만 어떤것에도 납득이 안되더란 말을 했습니다.
어떤 종교적 논리로도 피해자가 피해를 입는상황을 합리적으로 해석하지 못한다는것이죠.

부제와 부활한 일본인.
나홍진과 예수의 대화는 이렇습니다.

나홍진:당신은 악마인가??

예수:말해도 안믿을거면서...니가 이미 답을 정해놨잖아...
와서 만져봐라. 나는 살과 뼈로 이루어져있다. 여기 손에 못박힌자국도있고...
니눈엔 내가 뭘로보이냐??

나홍진:당신이 말하는데로 믿겠다. 얘길해달라. 악마가 아니라고하면 이대로 동굴을 나가겠다.(종교적 믿음을 계속 유지하겠다로 보입니다.)

예수:크크 나간다고??? 누가 보내준데??? ( 이 다음 나홍진은 여기서 종교적 신앙심이 깨진걸로 보입니다. 이 대사때문이아니라 이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을때부터 이미 정해져있는거죠.)

이 다음에 일본인은 악마의 형상을 하고 나타나는데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아~역시 일본인은 악마를 나타내는거구나~'
...하고 해석하시는데 그건 너무 표면적으로 받아들이는거라 봅니다.
앞서 쭉 설명했듯이 일본인은 기독교적 논리로 구원받고 부활까지 했습니다.
즉 명백한 예수입니다.
악마의 형상을하고는 있지만 부활한 예수의 대사를 읇조리고 있습니다.
즉 이것은 나홍진의 눈에 비친 자기가 믿고있던 기독교의 실체를 대면하는 것입니다.
세치혀로는 예수의 말을 하고 있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악마의 형상을 하고있는 기독교를 비유하는 것입니다.

나홍진이 외칩니다.

"당신은 악마다!!!!!!"

나홍진을 슥~쳐다보며 예수가 말합니다.

"와타시다"
중의적인 느낌입니다. 제 생각엔 "나다...(예수..)라고 말하는걸로 보입니다.

이어 나홍진이 짧은 탄식을 뱉습니다.

"하...주여...."

눈앞에있는 악마형상을 한 예수를 직시하고 
자신이 믿는 신앙이 어찌 이리도 추악한형상을 하고있는지 탄식하는 듯 합니다.

7. 결론
마무리겸 정리하겠습니다.

나홍진감독은 현 사회에 퍼져있는 비인간적 사건들의 피해자에 집중합니다.
왜 이 피해자들은 이런 피해를 격어야만했는가...
합리적 답을 찾지못해 종교적으로 해석하려 여러 종교에 같은질문을 던집니다.
하지만 현재 종교들은 자체적으로는 논리적으로 완벽성을 갖추었으나 그렇다고 피해자가 피해를 입어야만하는 납득할만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믿기 힘든일을 쉽게받아들일수있는 종교적 해석은 사건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는데 방해가될 뿐입니다.
그리고 종교적인 잘못된 방법으로 해결을 하려해서 오히려 더 큰 비극으로 다가온다..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무명은 선이고 일본인은 악이라고 많이 들 얘기하시던데,
제 관점에선 무명도 일본인도 둘다 악입니다.
토속신앙이나 기독신앙이나 곽도원으로 하여금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즉 감독은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만드는 종교적 믿음을 경험하게 하고
그를 통해 종교적 믿음의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그리고 잔잔한 종교적 믿음의 호수에 큰 돌을 던집니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종교적 믿음이 선인가???아니면 악인가??를 질문합니다.
그리고 그에대한 답변은 관객들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제 해석이 감독이 100퍼 의도한건지는 알수없지만..이런 관점으로도 이 영화를 볼수있다는 점에서 읽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첨엔 간단하게 적으려고 시작했는데 적다보니 또 엄청 장황한글이 되어버렸네요..;;
아무튼 오랫만에 속이꽉찬 영화를보게되어 기쁘고 나홍진감독의 다음작품이 더욱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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