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서울 한 고시텔에서 고등학교 내신, 수능 공부하는 만 16살 학생인데, 2달 전부터 옆집에 성질 더러운 전라도 아저씨가 세입해서 살았어.
나는 이 고시텔에 들어오게 된 지 3달 정도 됐고.
쓰레기는 부엌 쓰레기통에 버려두면 매일 점심에 청소부 아줌마가 와서 청소해주더라. 문 닫고 열을 때도 최대한 조용히 하고, 남들한테 피해 안 가게 살았어.
내가 허리가 아파서 주로 엎드려서 인강 듣고 공부를 하거든. 그런데 몸 펴거나 움직일 때마다 진짜 살짝, 부딪칠 때가 많았거든 (진짜 살짝임) 그런데 옆방 아저씨가 내가 일부러 벽을 찧고 시끄럽게 하는 줄 알았나봐. 내가 굳이 소란 피울 이유 없는데 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한 거지.
가끔씩 옆방에서 씨발... 몽둥이로 대가리를 쳐 빠개벌까. 어린노무 셰끼가 염병 지랄하네 꼬맹이가 뭔 공부한다고 처지랄 호들갑이야. 식의 욕설이 들려오더라. 나는 통화로 못난 자식한테 하는 소리인 줄 알았거든 여태. 진짜 통화하듯이 나긋나긋하게 말하길래. 그런데 나한테 하는 말이더라. 2주 전쯤에 알았어.
2주 전에 한 번 부엌에서 그 아저씨 본 적 있었거든. 그 아저씨가 나한테 말을 걸더라. 학교 어디 다니냐? 니 앰시?(엄마) 욕처먹이니까 기분 좋냐 ? 조용히 짜져 살아라 뺨 맞아 처뒤지기 싫으면. 너 목소리가 왜 이렇게 여자같냐? 니가 여자냐? 교양은 왜 그렇게 떠냐? 이런 식의 협박과 욕설을 첫대면에 하더라. 그 때 처음 마주친 거였어.
그 아저씨가 오후 5시쯤에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노가다하러 가는 아저씨여서 그런지 내가 학교에서 잠시 돌아와서 옷 갈아입고 정리하는 게 시끄러웠나봐. 근데 나는 진짜 조용히 생활했어. 통화도 밖에서 하거나 그랬고. 그래서 미친 아저씨인가 보다 생각하고 사과하고 끝냈지.
그런데 오늘 또 복도에서 내 흉을 보는 거야. 엄마한테 못 배워처먹은 새끼 싸가지 없는 새끼라고. 어른이 말을 하는데 무시하고 방에 들어간다고. 보자마자 씨발 새끼야 라고 욕처하는데 상종을 하고 싶겠냐? 그래서 몇 번 무시했지. 말 섞어봤자 괜히 일 커지고 골치아파질 것 같아서. 그렇게 참다참다 오늘 마침 녹음을 하게 됐어...
복도에서 아저씨가 날 부르더라 야 20X호 나와 !! 라는 식으로 오늘 안 나오면 문 부숴버리고 처들어가서 너 죽여버리겠다고 하길래 분위기 파악하고 나가게 됐어. 핸드폰 녹음 어플 켜두고.
역시나 나 보자마자 욕을 시작함. 일단 문 소리로 트집을 잡더라. 이 층에서는 나만 청소년인 것 같았어. 나는 주로 화장실 문하고 내 방문을 열고 닫거든. 그런데 진짜 수선스럽지 않게 여닫았고, 신발 문제는 딱 1주 전에 거론됐던 문제야. 밑에 관리실 아저씨가 내 방문에 신발은 신발장에 넣어두라고 쪽지를 적어놨더라 1주 전에. 경고 ? 비슷한 걸 받게 되었고 딱 2번 복도에서 신발을 신고 다니는 문제를 일으키고 그 후로부턴 슬리퍼를 신고 다녔어. 나는 그 규정이 있는 지 몰랐어. 그건 내 실수가 맞아. 쓰레기는 매일 점심에 아줌마가 치우러 오길래 봉투에 담아서 쓰레기통에 담아뒀거든. 그런데 여기저기 화장실 복도에 막 버린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건 내가 그런 게 아니라. 문소리도 같은 층에 사는 다른 어른들이 더 요란하게 닫거든. 근데 내가 제일 어리니까 만만한 거지. 나만 잡고 분풀이를 하더라. 게다가 문소리도 그 아저씨가 더 시끄러워 ㅋㅋ 지 잘못은 모르고 남 잘못만 탓하는 거지.
내가 진짜 욕먹을 짓을 한 거야 ?? 나는 그 아저씨랑 대면했을 때 존댓말 쓰고 아무리 패드립을 치고 협박을 해도 예의범절을 다 갖춰 어른 대하듯이 했어. 어른 같이 행동 안 하니까 내가 몇 번 말 무시했던 거고. 나는 옆에서 그 아저씨 흉보지도 않았고. 정말 문제없이 지냈다고 생각해.
진짜 미친새끼 같더라. 이 깡패 새끼 신고해버릴 수 있을까. 바로 앞 방에 목격자도 있고. 우리 층에는 CCTV 5대인가 설치돼 있어. 현명한 판단 부탁할게... 나 진짜 스트레스 많이 받아.
아까 똑같은 글 올렸는데 고소가 안 된다더라. 위에 파일 녹음할 때 목격자도 있었어. 바로 앞 방 사람. 나 보자마자 소리지르고 욕하니까 살짝 열려있던 문 열고 나 힐끔 쳐다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