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달 전이네요.
장위동에 사는 친구가 길냥이에게 간택당해, 10일정도 저희집에 탁묘했다가 모든 준비를 마치고 돌아갔어요.
집마당에 밥놔두는 소소한 캣맘으로 활동하던 친구부부인데, 당시에 마침 결혼 1주년이고 하니 기념삼아 유기묘 입양해볼까 했던 몇시간 후 약 6개월령의 이 야옹이가 나타난거죠.
소문듣고 찾아왔었나봐요 ㅎㅎㅎㅎ 진짜 운명적 간택!
너무 개냥이라 집나온 냥이가 아닐까 걱정했는데 털 질을 보아하니 길냥이 맞다고 병원에서 그러더래요.
근데 길냥치고 귀진드기도 거의 없고, 기생충도 없고, 피부병도 없이 그냥 꼬질꼬질한 친구라 의심은 커졌지만 며칠을 지켜봐도 고양이 카페에 이 냥이를 찾는 글이 나오지 않아서 키우고 있어요.
이름은 성격에 맞게 개냥이에요.
암컷이고, 오자마자 집에 적응 잘하고 애교쟁이에다가 저저번주부터는 발정이 와서 친구가 당황했어요 ㅋㅋㅋㅋ
왔을 때 뒷다리 양 젤리가 크게 다쳐있어서 제가 임보하는 10일간 엄청 뻔질나게 병원다니고 매일 붕대감고 소독하고...아마 절 싫어할겁니다ㅜㅜ 크흑.
친구부부에게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어요.
간간히 개냥이 사진 보내주고 우리 애 이쁘지? 이건 뭔 뜻이야? 이런 소리는 왜 내? 등등 완전 집사에요ㅋ
제가 혹시 잃어버린 주인이 있나 글만 올리고 리플하나 안 달아드려서 걱정하시는 분이 행여나 있을까봐 장문의 글을 남깁니다.
장위동 개냥이는 오늘도 개냥개냥하며 잘 지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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