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어딘가에 살고 있는 저는, 매해 유로비전을 챙겨보고 있습니다.
참 다들 노래 잘하는 건 기본이고 잘생기고 예쁘더라고요. (개취로 존잘인 헝가리 동영상 밑에 있어용)
코케시안만 나오는 무대를 문득 멍 때리며 보다가, 언제간 한국인이 유로비전에 참가하는 날도 있을까? 라고 생각하던차..
방송에서 다미 임 (Dami Im)~~! 프롬 오스트뤨리아!! 라고 하더군요! 임다미씨의 무대가 이어지고,
제가 사는 국내방송 멘트는 정말 노래실력이 참가인 중 최고라는 말에 남편앞에서 매우 매우 뿌듯했습니다 ㅎㅎ
원래 유로비전은 유럽국가만 참가하는 거지만 사람들이 호주 Australia 랑 오스트리아 Austria 헷갈려해서
농담으로 언제부턴가 호주를 초대하고 있었죠. (이름 비슷하니깐 초대해 줄게 ㅋㅋ)
점수 체계는 심사위원 점수 50 전화 문자 투표 50 (자국 참가자에게는 투표 불가) 인데
한국계 호주인 임다미씨가 심사위원 점수 1위를 차지하시고 2위인 우크라이나와는 격차가 매우 매우! 컸습니다. (호주 300점대 우크라이나 200점대)
저는 '이거 이거 유로비전 최초로 참가한 한국인이 우승하는 거 아냐?? 호주가 1위하면 내년 유로비전은 호주에서 열리는 건가???'
(국내방송 멘트는 호주가 이기면 독일에서 열린다고 하더군요 ㅎㅎ) 흥분해서 손발에 땀이 계속 났습니다.ㅋㅋㅋ
주중에 회사 동료들에게 자랑할 생각에 매우 들떠 있었죠.
하지만 아쉽게도 전화 문자 투표로 점수가 매우 근소한 차이로 뒤집혔고, 남편이 투표한 우크라이나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뭐, 아쉽지만 우크라이나의 우승도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안그래도 요즘 유럽이 우크라이나 EU 가입을 놓고 왈가왈부 말이 많은 상황에,
(+ 우크라이나의 노래가 러시아의 1944 크림반도 침공으로 겪었던 참가자 가족의 고통을 노래한 것인데)
우크라이나 참가자가 "this song is my personal story and If I win, that means Europe is understanding me." 라고 중의적 표현을 센스있게 하셨거든요.
아래 차래대로 임다미씨, 우크라이나 우승자, 제가 투표한 라트비아, 존잘인 헝가리 갑니다.
즐겁게 감상하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