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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에 대하여
게시물ID : phil_121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astlaugher
추천 : 0
조회수 : 52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08/07 14:02:24
 강아지 두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오늘 아침 한마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멀찍이 있던 다른 한마리가 얼른 뛰어와서는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제 손과
쓰다듬을 당하는 강아지 머리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며 팔짝 뛰고 난리네요.
 
 질투..
 
 질투라는 단어 자체를 오래토록 생각지 않아서인지 그 모습을 본 후 질투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은 아니구나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드는 생각들..
 
 이성은 본능을 추구하는 감성의 표현에 있어 언어적 역할과 같이 감성을 구체화 시키는 수단적 표현이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예를들어, 우리는 물질적이든 정신적으로든 더 잘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한 노력의 행위에는 동기가 있을 것이고, 그러한 동기는 무엇일까요?
 
1. 개나 고양이를 보면, 인지권 범위 내에서 자신에게 있어 가장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자리를 찾아서 자리잡습니다. 담벼락위가 편할 수도, 주인이 덮고 자는
이불 속이 될수도, 침대위 쿠션위가 될 수도, 주인의 품안이 될 수도.
2. 또, 두종류의 같은 먹이가 눈앞에 존재 할 때, 자신이 더 나은 먹이라고 판단되는 먹이를 보다 더 탐하기도 합니다.
3. 자신이 보다 더 낫다고 판단되는 이성과의 짝짓기를 희망합니다.
4. 자신의 영역을 중요시하며, 영역표시를 하기도 합니다.
5. 서열이 존재하며, 그들간의 본능을 바탕으로 한 불문율이 존재합니다.
6. 생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이런 저런 떠오르는 특성을 추려봤습니다.
 
 
 동물은 본능에 충실하고 이성적인 사고는 하지 못한다. 라고 알고 있고 배워왔고 느껴왔습니다.
 그렇다면, 위의 여섯가지 특성들은 모두 본능의 영역이라 확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위 동물의 본능에 기반한 행동양식의 특징들에서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높은 가치를 부여하며 노력하는 것들에 해당하지 않는 것들이 없습니다.
 1에 해당하는 만족스러운 나의 영역을 갖고 싶은 본능 = 집, 차, 좋은 잠자리
 2. 먹이(음식)는 더 나은 생의 유지와 미각을 통한 본능적 욕구를 추구하는 것이라면, 더 맛있거나 값어치 있거나 만족스러운 음식을 추구하고,
  나아가 그러한 것들을 보다 용이하게 취할 수 있기 위한 경제적 노력들.
 3에 해당하는 우리가 본능적으로 더 이끌리는 이성을 쟁취하기 위한 외모, 스펙, 이벤트, 폭력 등의 행위
 4에 해당하는 소유권(법적) 확정, 울타리, 일상생활에서의 타인과의 물리-비물리적 거리유지
 5에 해당하는 계급적 권위 및 수직적 관계형성
 6은 절대부정할 수 없는 공통본능.
 
 즉, 우리가 살아가며 행동하고 그 행동을 통해 추구하는 모든 것들은, 동물과 다름없는 본능에 기반한 욕구추구를 위해 좀 더 고차원적이고 광범위하게
간접화된 수단들입니다.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동기와 노력들의 총체도 이성적인 영역이 아니라 본능적 욕구를 이루기 위한 수단.
 더 나은 휴가지를 찾기 위해, 온라인 검색을 통해 숙소를 찾고 예약하며 네비를 통해 더 나은길을 모색하는 것도, 휴식을 필요로 하는 본능과 보다 1에 해당하는 만족스러운 포지션을 점유하고 싶은 본능적인 목적달성을 위한 노력.
 
 이렇게 본다면, 우리가 어쩌면 이성적 판단이라 생각하던 모든 행위와 사고들이 이성이 아닌 본능추구의 구체적 표현화가 아닐까요?
 
 이 주장에 대한 이견은 크게 두가지가 예상됩니다.
 
 첫째, 쾌락과 만족을 추구하고 고통을 회피하려는 것은 본능에 해당하나, 인간은 이에 반하는 행위를 할 때도 있는데, 이것이 이성적 사고의 발로이다.
 둘째, 지식을 추구하는 것은 동물의 본능에 없는, 인간만이 가진 특징으로 이성의 영역에 해당한다.
 
 
 첫째 이견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첫째 이견에 대한 반론은 <이성은 학습화된 본능이다> 라는 것입니다.
 즉, 첫째 내용의 예를 보자면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어머님도 짜장면을 드시고싶었다는 본능이 존재하지만, 자신보다 자식을 먼저 생각하는 모성(본능)과 경제적 상황에 대한 판단(생의 유지를 위한 소비유예)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 사례는 어찌보면 학습화된 본능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단순히 더 나은 먹이를 먹고 싶어하는 본능보다 모성본능이 더 앞섰기 때문이라 해석될 수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다른 사례.
 신체적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 본능이지만, 인간은 운동을 통한 고통을 감수, 도서관에서 오랜시간 고통을 감내하며 공부하는 행위등이 있습니다.
 본능에 역행하는 이런 행위는, 학습화된 본능인 것입니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당장 몸은 편안하지만, 하지 않는다면 건강에 이상이 생기고 비만등으로 인해 외모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운동을 하면 그러한 생명유지본능, 외모를 돋보이게 하고픈 본능이 충족된다는 것을 타인의 경험과 자신의 경험을 통해 학습하게 되며, 이러한 학습을 통해 당장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본능을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더 큰 본능을 충족시켜주는 선택을 하게된다는 것.
 즉, 이러한 선택이 이성적 판단이라 생각하지만, <학습화된 본능>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둘째 이견인 지식을 추구하는 것은 돈물의 본능에 없는 인간만이 가진 특징으로 이성의 영역에 해당한다에 대한 설명입니다.
 여기서 언급된 지식추구에 있어, 출세 혹은 취업 스펙, 고시등의 시험공부, 생계유지를 위한 지식 탐구 등은 배제해야 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그러한 실리적 목적을 기반한 지식탐구는 더 나은 음식, 더 나은 이성, 더 나은 집, 더 나은 차, 자기 과시 등의 본능추구를 위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지식은 순수한, 눈에 보이는 실리적 이익이 없는 지식 탐구 행위일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실리적 이익이 없는 지식탐구행위가 있을까요?
 단지 바로 눈앞에 표가 나지 않을 뿐, 모든 지식탐구행위는 실리를 추구합니다. 물론 그 실리추구라는 것이 '정신적 향상', '교양' 등으로 반론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신적 성숙이나 교양추구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더 나은' 것에 대한 추구입니다. 무엇에 더 낫다? 지금보다 더 나은 것이죠.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것은, 본능임에 틀림없습니다.
 즉, 순수한 지식탐구 행위조차도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본능추구 목적에의 행위적 표현화일 뿐입니다.
 
 
 추가적인 반론입니다.
 
 인간의 모든 행위나 사고 역시 이성이 아닌 본능이라면, 왜 인간의 가치관이나 행동양상이 다른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건, 위에 언급한 <학습화된 본능>에서, 학습 방향, 학습 진도, 학습을 받아들이는 개체별 성향에의 차이라고 설명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개체별 성향차이라는 것은, 같은 품종의 개라 하더라도 타고난 성격자체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아침에 강아지 머리를 쓰다듬다 다른놈이 질투하는 것을 보고 난 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여기까지 흘러왔습니다.
 한동안 이 생각이 머리속을 지배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이 글을 올리는 행위는,
1.동물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행위나
2.동물 무리군에서 연대를 이루고자하는(공감대) 사회적본능 등으로 해석 할 수 있을 것이고,
 
 이 글에 댓글을 다시는 분의 행위는
1.자신의 지식적 우위를 과시하고 싶은 자기과시의 본능 혹은
2.같은 동족이 무리에서 낙오되지 않도록(잘못된 앎에 빠져있지 않도록) 보호하고자하는 동족보호본능,
3.연대감 형성에 '나 여기 있소' 하고 공감대를 피력하는 사회적본능,
4.또는 철게가 자신의 신성한 영역이지만 이 글이 자신의 신성한 영역에 어긋난 것이라는 판단을 기반으로 한 영역방어목적의 공격본능
 
등으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즉. 이성은 망상이다. 혹은 학습화된 본능의 다른 이름이다. 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출처 혼자만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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