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샌가 fa먹튀가 사라졌습니다.
간혹 친정팀에 단물 다빨린 몇몇 불펜 투수들을 제외하면 근래 fa들은 대부분 혜자들입니다.
취득까지 풀타임 9년이나 걸리는 크보 fa의 제도 성격상 fa계약지점은 대부분 30대를 맞이하고 자연스럽게 힘이 떨어지는 시점인데(심정수 마해영 이 양반들이 게흘러서 먹튀가 되었을까요?)
40대를 넘긴 이호준이나 30대 중반을 지나가는 김경언 최준석까지 절대로 기량이 올라올거 같지 않은 팀 분위기용 계약들에게서 까지 기대치 상상을 초월해버리는 초우량 혜자 fa들이 나옵니다. (물론 이선수들의 노력도 대단합니다)
원래 야구라는 종목은 투수가 신동형이 많고, 타자가 대기만성형이 많습니다. 투수는 1~2년차 즉전감으로 써먹는 케이스가 많지만, 타자는 이치로 마쓰이 배리본즈 강정호 최형우 같은 경우에도 숙성기간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리그 팜이 풍성하고 유망주가 차고 넘치는 시점에선 대부분 투고타저화되고, 팜이 황폐하고 리그 유망주가 적어지면 대부분 팀들이 야수진보다 투수력이 먼저 고갈되기 때문에 타고투저화 합니다.
현 크보의 타고투저가 그렇습니다. 요즘 올라오는 신예들 공이 140언저리에서 놀고 137~8짜리들이 허다합니다. 분명 2006~2010년 시점의 유망주들은 145이상 150넘는공도 싱싱하게 뿌려댔죠. 특히 한기주 류현진을 필두로 한 황금의 87세대는.....
이제 87세대의 야수진이 각팀의 주력으로 자리잡았는데 그 세대를 요즘 세대들이 전~혀 당해내지 못하죠. 롯데 김문호 같은 경우에도 뒤늦게 개안했다기보단 과거보다 투구 수준이 내려가면서 씹어먹는게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글쎄요.
저는 해결책이 시간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리 늦어도 초등학교 고학년에 입문한 친구들이 야구 엘리트층을 이루는데, 지금 나오는 세대들은 야구 암흑기에 초등학교를 보낸 아이들입니다. 거기에 주말야구제의 시행으로 이전 세대보다 훈련량이 적다보니, 역시 유망주 질 자체가 떨어지는 측면도 있지만, 역시 더 큰원인은 운동 유망주들을 축구에 많이 빼앗긴 점일겁니다.
요즘같이 야구가 인기가 있을때는 다시 질좋은 어린이 공급이 되고 있겠죠. 부디 지금과 같은 사이클이 잘 유지가 되도록 유소년 야구에 더 투자를 해야한다고,
아울러 리그 자체가 경기조작 약물 여타 범죄들과는 거리가 먼, 어린이들에게 정정당당한 승부의 가치를 알려줄수있는 건강한 리그가 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