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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방공포병 예비역이 쓰는 공군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627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력충전기
추천 : 1
조회수 : 7936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6/05/14 1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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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쓰기 전에 필자는 13년 12월에 입대하여 15년 12월에 전역한 따끈따끈한 예비역으로서 공군에 지원해서 입대를 앞둔 분이나 공군에 지원할까 말까 고민하는 분, 또는 타군 이지만 공군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을 위해 필자가 아는 최대한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쓰는 것임을 밝히며, 본인도 전부를 다 아는 것도 아니고 한 부대에만 있었던 관계로 밑에 서술할 내용들은 실제와 차이가 있음을 명백히!!!! 밝힙니다.(시간적으로든, 환경적으로 얼마든지 변했을 수 있기 때문)





1. 공군에 대하여

대한민국 영공을 방위하는 가장 긴 힘


 복무 기간은 24개월(총 복무일수 729일 or 730일)로 육군,해병대,의경(21개월)이나 해군(23개월)에 비해 병 복무개월 수에서 원탑을 차지하는 공군입니다. 근무지는 전국 각 비행단, 포대, 국직부대 등이며 1차(내신, 수능, 각종 자격증 등), 2차(면접)으로 걸러진 고학력자들과 양질의 인재들이 모인 곳입니다.(제가 지원할 때랑 입대전형이 달라졌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근무지를 자신의 훈련소와 특기학교 성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과 6주 2박3일의 주기적인 외박, 30여일의 연가(근무지와 특기 등에 따라서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시간이 많다는 점에서 아직도 상당한 경쟁률을 보이는 공군입니다.






2. 공군으로 입대하려면 입대시기는 언제가 가장 좋은가?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12월에 입대하여 12월에 전역했습니다. 그 때는 공군말고는 선택지가 없었을 뿐더러 하루라도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10월에 모집요강이 뜨자마자 지원 했습니다. 현재 대학교에 재학 중이신 분들은 1학기가 되었든 2학기가 되었든 학기가 끝나고 바로 갈 수 있도록 (즉, 기말고사 마지막 날과 입대일 사이의 텀이 가장 짧도록) 가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특별한 계획이 있으면 모를까 어지간하면 다 복학을 하실 텐데 수강신청, 복학신청, 방 구하기(타지에서 학교를 다닐 경우) 등 복학 전 할 일들을 군인 신분일 때보다 전역하고 나서 하는게 훨씬 편하고 좋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8월에 입대한 병사가 전역일이 다가와서 9월에 복학 하기 위해 복학신청, 수강신청을 해야 하는데 그 기간에 본인의 휴가를 맞추지 못할 경우 상당한 애로사항이 생깁니다.만약 맞춘다면 다행이지만 그게 니 맘대로 될거란 보장이 있을까


물론 어떻게든 애를 써서 하면 가능하겠지만 6월에 입대해서 6월에 전역한 병사보다 훨씬 더 정신적, 시간적으로 힘들다는 것입니다. 즉, 한마디로 사회로 복귀하기 위한 준비는 전역하고 나서 여유롭게 하는게 좋다는 의견입니다만 이것도 본인 나름의 선택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괜히 사회물 맛 좀 더 보겠다고 한 두달 뻐기다 가지 말고 빨리 가.. 형의 진심어린 충고다.



지금은 무슨 말인지 잘 감이 안오겠지....한 달, 두 달이 얼마나 긴지 지금은 모를꺼야....





3. 특기란 무엇인가?

 공군에는 특기가 있습니다. 흔히 가장 힘들어서 기피하는 헌급방(헌병, 급양, 방공포)과 총무, 수송, 보급, 시설, 통신, 의무, 정비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이 안에서 또 여러 세부특기로 나누어집니다. 본인의 특기는 훈련소에서 보는 여러 시험과 성적을 통해 결정됩니다. 


그런데 만약 지원했을 시 특정 특기로 지원했으면 다른 특기는 넘볼 수 없습니다. 저를 예로 보자면 저는 지원시 방공포 특기로 지원했습니다. 이 경우 저는 헌병, 보급, 총무같은 것을 못한다는 뜻이죠. 이미 딱 정해져 왔기 때문에 바꿀 수 없는 겁니다. 대신 방공포도 그 안에서 중거리, 장거리, 단거리로 나눠져있기 때문에 이 안에서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특기는 자대와 함께 군생활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신중히 고르고 찾아보셔야 합니다.

자신의 학과나 자격증 버프를 받아 원하는 특기를 고를 수 있으니 입대 전에 꼼꼼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4. 훈련소 및 특기학교 생활(이 항목은 얘기하자면 한없이 길어져서 조금 요약하겠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공군에 합격해 입대를 하셨다면 그 앞에는 훈련소와 특기학교가 있습니다. 일단 훈련소는 진주에 있습니다. 육군은 훈련소가 여러개지만 공군은 진주 하나 밖에 없어요. 훈련기간은 총 6주로 이 기간을 버티면 수료외박이라는 2박3일의 외박2.3초이 주어집니다. 공군이라고 뭐 크게 다를 것 없이 제식, 총검술, 화생방 등 여러가지를 배우는데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유격과 행군을 이 때하고 자대가서는 전혀 안한다는 것이죠.(국직부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홀수 기수는 1,3대대에서 짝수 기수는 2,4대대에서 생활 합니다.


무사히 수료를 하고 외박을 다녀오면 이제는 본인의 특기에 따라 여러 특기학교(방공포 - 방포교, 헌병/총무 - 행정학교 등)를 가야합니다. 생활은 훈련소보다 편해집니다. 이 때부터는 정말 정말 중요한 자신의 자대를 결정하는 공부를 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전우들이 눈에 띕니다. 한마디로 공군의 자대는 성적순이기 때문이죠. 성적이 좋아야 본인이 원하는 자대를 써서 갈 수 있는 겁니다. 여기서 대비해야 할 점은 '나는 여기를 가야겠다' 하고 그곳만 생각해두는게 아니라 예상대로 되지 않았을 때를 가정하여 여러 차선책을 두라는 것입니다. 


나보다 성적이 좋은 사람이 내가 원하는 자대를 써서 못갈수도 있고, 아예 그 쪽 TO가 나지 않아 써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러분, 항상 Plan B를 생각해두세요.






5. 자대

 특기학교를 마치면 여러분은 드디어 자대에 도착합니다. 아마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더 크겠죠. 원하든 원하지않든 간에 남은 22개월을 전역할 때까지 생활할 곳입니다. 무튼, 흔히 여러사람들이 생각하길 공군하면 비행기가 가장 먼저 떠오르죠. 그래서 공군병사들은 모두 큰 비행단에서 근무하겠구나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심지어 입대전엔 저도 그랬고요. 그러나 자대에 따라 비행기 한 번 못보고 전역하는 병사들이 많습니다. 공군 편제를 보면 비행기만 운용하는 게 아니라 적기를 감시할 레이더, 또 그 적기가 우리나라를 침범했을 시 격추시키는 미사일 등 여러 장비를 운용합니다. 


물론 비행단이 사람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 외에도 공군병들은 비행기와 관련 없는 각 포대, 사이트, 국직부대, 각 사령부 등 여러 곳에서 근무합니다. 특기학교에 가면 '이런 곳에도 공군 부대가 있었어?'하는 곳이 꽤 있습니다.


각 자대마다 생활상은 많이 달라서 제가 뭐라고 말씀 드릴 게 없네요. 이 부분은 디시인사이드 공군갤러리에서 찾아 보실 수 있을겁니다.






6. 공군의 군생활

 좋은 점은 일과가 끝나고 자유시간 보장이 확실하다는 것이죠. 그 시간에 자신이 공부를 하든, 운동을 하든, 게임방에서 게임을 하든, 사지방을 하든 자유에요. 이 점은 공부를 목적으로 들어오시는 분에게는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복지시설도 자대마다 다르지만 저의 경우는 게임방, 당구대, 사지방, 독서실, 헬스장 등 있을 건 다 있었습니다. 보통 상급부대로 갈수록 시설이 좋아지죠. 그러면 자대만 가면 저것들을 자유롭게 마음대로 이용이 가능하냐고 물으신다면 그건 아닙니다. 이용시간도 따로 정해져 있을 뿐더러 그 쪽 상황에 따라 달라요.(저 같은 경우 맨 처음 갔더니 선임이 '이제 전입온 신병들이 바로 복지시설을 이용하면 선임들이 좀 안좋게 보겠지??? 그러니까 쓰지마^^' 라고 해서 당분간 사용을 못했습니다.)


휴가가 많다는 것도 참 좋습니다.대신 그만큼 길다는게 문제지 6주만 버티면 나갈 수 있으니까요. 허나 이 휴가라는 것도 엄밀히 말하면 본인이 맘대로 쓰지 못합니다. 언제든지 밀릴 수도 있고 위에서 제한을 걸거나 훈련이나 인원부족 때문에 못 나갈 수 있습니다. 즉, 이것도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는 잘 꼬박꼬박 나갑니다.


선후임 관계는 비단 공군 뿐만 아니라 타군에서도 본인이 하기 나름이에요. 하라는 거 잘하고 하지말라는 거 하지말고 일이병 때 열심히 해서 인정받고 짬차서 후임들 잘챙기고 말년엔 편하게 지내세요. 그러면 적어도 전역할 때 욕은 안먹고 나가요.






7. 마지막으로. 공군은 정말 꿀인가?

 아마 지금까지 말했던 것보다 이걸 제일 궁금해 하실 겁니다. 어디까지나 제 소견입니다만 객관적으로 보자면 편한 건 사실 인거 같아요. 주변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정말 힘들게 군 복무하는 타군 병사들에 비하면 나는 좋은 편이구나 라고 생각한 적이 꽤 있습니다.(이런 점에서 전방에서 힘들게 근무하시는 분들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2년 동안 군생활 하면서 이런 저런 것들보고 들은 결과 '공군은 꿀인가?'를 넘어서 어디든 꿀과 헬은 있어요. 근데 이게 상대적이라는 것이죠.


공군 병사들도 흔히 생각하시는 꿀 생활을 정말 잘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여러 가지 문제로 헬을 겪는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누가봐도 정말 힘들게 군생활 하는 사람도 꿀이라고 하는 공군 내에 존재한다는 거죠. 본인 군생활이 꿀이 될지 헬이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공군 합격했으니 이제 내 군생활은 꿀이겠지?'라는 생각은 금물입니다.그냥 군대 자체가 헬이야

육군보다 3개월 늦게 전역하는게 가장 헬. 아무리 공군 꿀이라 해봤자 공익, 상근은 못 이겨



쓰다 보니 조금 길어졌는데 아무쪼록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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