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이태원 현장에 다녀오셨다네요. 출동신고가 떨어졌을때 처음엔 장난인 줄 아셨답니다. cpr 50명을 요청했대요. 도심 한가운데, 한 장소 동시간대 cpr 50명이 말이 되냐면서요.
평생 처음 보는 아수라장이었답니다. 곳곳에 옷가지며 핸드폰이며 바닥에 널부러져있고. 전쟁난 것 같았다네요. 몇십구 시신들이 길 위에 누워있고...
충격이었던 건 한 쪽 길가에선 사람 살리겠다고 cpr을 해대고 있는데 근처 바로 옆에 상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이 있었대요. 시신이 뻔히 보이는 그 앞에서요. 아무리 술에 취했다고한들 그게 사람이 할 짓인가요...
이 이야길 무덤덤하게 말씀하시더군요. 이젠 내성이 생기셨나봐요.
당연히 일부 사람들이죠. 이번 사고도 몇 안 되는 일부 사람이 시발점이었으리라 짐작됩니다. 간혹 이번 사고를 두고 문란하게 놀다가 천벌 받은 거네, 그래도 싸네, 잘 죽었네 하며 내심 본인의 비틀린 심사를 푸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시신 옆에서 춤추던 그들과 다를 게 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