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깔나는 군무
절로 흥이나는 음악
인도!
인도는 미국 할리우드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영화산업으로 유명합니다.
이 중 춤과 음악은 특히 자주 쓰이는 소재죠
오늘은 인도 영화가 춤을 어떻게?
왜? 어디에 사용하는지 알아볼 겁니다
인도영화에서 춤은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루해져가는 관객 몰입도를 높여주며
멜로,
전쟁, 판타지,
액션 등
여러 복합적인 서사 안에서
인물의 감정을 쉽게 전달해 줍니다
때로는 매 장면 마지막에 쓰이면서
이야기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요
감정이 점차 쌓이다 춤으로 이어지고, 다시 다음 얘기로 넘어가는 겁니다
물론 어떤 영화들은
춤으로 영화의 부족한 부분을 가리기도 하구요
춤은 이렇게 여러 역할을 하는 인도 영화의 마법입니다.
이런 인도 특유의 장르영화를 마살라 영화로 부르는데요,
마살라는 원래 인도에서 쓰이는 수십가지 재료로 다양한 맛을 내는 양념입니다.
영화 속 다양한 감정들을 춤과 노래로 한 곳에 버무린다는 것
즉, 향신료의 역할을 영화에서는 춤이 해주고 있는거죠
가끔은 이 향신료가 너무 강하다보니(ㄷㄷ)
마살라를 위한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향신료의 힘을 통해 대중의 공감을 쉽게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거기다 인도 여성의 아름다움이 배합되면
더더욱 환상적인 영화가 탄생하죠
그럼 대체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역시 종교를 빼놓을 수 없죠
인도의 민족 종교 힌두교는 3대 주신 브라흐마, 시바, 비슈누를 모시는데요.
그 중 '시바'와 '비슈누'가 춤과 음악을 그렇게 잘한답니다.
파괴의 신 '시바'는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춤의 신 '나타라자' 입니다.
이름부터가 춤의 왕, 댄싱퀸이에요
우주의 신 비슈누도
음악의 신 '크리슈나'라는 이름으로 피리를 불면서
주위 여인들을 춤추게 만듭니다
이렇게 인도 사람들이 믿는 종교에는 춤과 음악이 계속 함께 하고 있고
이것이 영화에도 영향을 준 거죠
두 번째는 언어입니다
10억 인구의 인도는 국가 공용어만 18개고..
지금 쓰이는 언어는 3000개가 넘습니다;;
자막으로 해결 못할 수준이죠...
하지만 뭐 말 안 통한다고 영화 못 만드나요?
우리가 해외여행가서 손짓발짓 하듯이
영화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춤으로요..ㅎ
바로 이 춤과 음악이라는 향신료가
언어 소통의 난제를 해결해준 겁니다ㅎ
역사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우리나라가 36년 간 일제의 지배를 받은 것처럼
인도는 91년 이나 영국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식민지 시대에 우리나라에는 '신파'가 등장했죠
1916년 언론에서 처음으로 신파라는 단어를 썼는데요,
일본이 우리나라의 문화를 탄압하면서
영화, 연극에도 저항적이거나 사회적인 소재를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아주 감성적인, 연애담 중심의 영화들만 쏟아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한국 신파극의 탄생이에요ㅠㅠ
인도의 마살라도 비슷하죠
인도 역시 식민지 정책으로 심한 규제를 받았고 민족의식을 억압 당했기 때문에
신화적 주제, 음악, 무용이 영화의 주류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이 식민지 시대가 한국에는 '신파'를
인도에는 '마살라'라는 독특한 장르를 만든거죠
종교, 언어, 역사를 관통해 자리잡은 마살라는
때론 영화의 흐름을 끊고 방해하기도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호평받은 2015년작 <카시미르의 소녀>를 봐도 알 수 있듯이
민족/국가 간 갈등을 해소하는데 좋은 역할을 해주기도 하죠
마살라는 이제 과도기를 지나 적정한 선에서 영화를 살려주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