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언제나 밝고 웃음이 많습니다
어제 퇴근하고 바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집 현관문을 열자마자 아내의 얼굴이 퉁퉁 부어있더군요
항상 해맑던 사람이 갑자기 그러니 저도 너무 놀랐습니다
아내는 저를 보더니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만 하고는
작은 방으로 들어가더군요
말을 안해주는 아내를 보며 그냥 저도 계속 묻지 않았습니다
아들은 자고 있었고 집은 애기 장난감과 옷가지들로
싱크대는 설거지로 가득하더군요
집 정리를 하고 설거지를 마친 후 샤워를 하고 아내가 있는
작은 방으로 가서 문을 열었는데 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내가 ........
태양의 후예를 보고 있더군요....
그것도 한참지난 드라마를 지난방송보기로...
도대체 태양이 후예라는 드라마가 먼지 저도 잠깐 옆에서
지켜봤습니다(저는 집에서 티비자체를 거의 보질 않습니다)
15화라고 했던거 같은데 보는 내내 주인공과 주인공 친구가
우는 장면 밖에 안나오더군요
내용의 연계성을 모르는 저는 그냥 피식 웃었습니다
그것도 큰 소리도 아니고 그냥 작은 소리로 혼자 피식 했는데
갑자기 아내가 엄청나게 화난 얼굴로 저를 째려보더군요
결혼하고 7년동안 부부싸움을 한번도 한 적이 없었는데
어제는 살짝 위험했습니다
글을 재미있게 잘 쓸줄 몰라서 스미마셍
아침에 출근하면서 어제 생각하니 너무 어이가 없었고
드라마를 보고 펑펑 우는 아내가 너무 귀엽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