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아는 남자가 있는데 걔 컴퓨터가 이상해서 윈도우 재설치를 해 달라고 했다고 자기가 가기로 했대요
저녁 7시에 퇴근해서 지하철 타고 거기 도착하면 거의 9시 될 것 같고.. 집으로 돌아가는데도 30분은 걸릴 위치고
거리랑 시간도 문제지만 혼자 사는 남자래요.. 근처에 여자친구가 산다지만 어쨌든 거주는 남자 혼자
그런 집에, 그 시간에, 굳이 윈도우 재설치 따위 부탁한다고 가겠다고 하길래
제가 평일 그 시간에 니가 왜 그런데에 가야되냐? 했더니.. 저한테, 그럼 주말에 가라는거야?
제가 그거 얼마 한다고 그러냐? 돈 주고 하라고 해 라고 했더니.. 저한테, 오빠가 돈 줄것도 아니잖아?
빡쳐서 니 맘대로 하라고 했더니 알겠어 끊을게
그 이후로 이틀간 서로 아무 연락 없고요
저는 오빠가 돈 줄것도 아니잖아? 에서 맘을 접었거든요
제 가치관과 너무 크게 부딪히는 사고방식이라..
8개월 만나면서 어느정도 이런거 둔감한건 알고 있었는데 저 말 한 마디에 정이 확 떨어져 버리네요
사람 생각이 저마다 다 다르니 그건 이해를 하겠는데, 이해하려고 보니 품고 가진 못 하겠네요
그래서 떠나보내려고요.. 맘대로 하고 사세요 라고 하고..
이거 혹시 제가 너무 민감한건가요? 제 주변 사람들은 어찌됐든 제가 화날만 하다고는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