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군대 다녀온 남자들이 제대하고 나서도 다시 입대하는 악몽을 꾼다고 하자나요.. 사실 그런꿈은 깨고나면 현실로 돌아오니 괜찮다고 생각해요
전 그 반대의 꿈을 꾼적이 있어요.
딱 일병 2호봉이였어요.
꿈에 전역을 해서 친구들과 술집에서 만났죠. 서로 누가 더 빡셌네 내가 더 힘들었다 아니다 넌 편했다 이런식으로 웃고 떠들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서로 군생활 에피소드를 말하는데.. 저는 아무리 얘기를 하려고 해도 이병 일병때 에피소드 밖에 기억이 안나는거에요 이상하다.. 왜 상병 병장때 일이 기억이 없지.. 이상하네... 라고 생각이 든 순간 눈이 떠졌어요.
내무실 천장이 보이고 옆에 상병 선임이 나즈막하게 '야 빨랑 안일어나' 라고 하더라구요. 후다닥 일어나서 침구류 정리하고 병장 선임들 침구류 정리했죠..
그날, 그다음날까지 멍 하더라구요.. 그 술자리가 너무 생생했거든요.
꿈에서 상병 병장 에피소드가 없는게 당연하죠 ㅎ 생활은 안했으니깐요
전역하고나서 몇번 군대꿈을 꾸긴했는데 오히려 깨고나면 다행이다 싶더라구요 ㅎ
그리고 그날 아침 눈을 떴을때 그 내무실 천장과 기분은 민방위 2년차인 지금까지도 생생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