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50개 주에서 내가 후보자등록을 하기를 바란다면 전당대회 전까지 민주당과 공화당 정신을 차리게 하겠다고 약속한다.” 곧
여러 주에서 로스페로를 후보자등록 시키기 위한 자발적인 움직임이 나타났다. 며칠 뒤 로스페로는 신문에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나도 놀랐고 다른 사람들도 놀랐겠지만 50개 주에서 사람들이 나를 자발적으로 돕고 있다. 이제 다음은? 모르겠다.” 결국 선거운동 본부를 만들고 자비를 들여 후보자등록을 위한 행보를 시작한 후보는 1992년 7월 출마포기를 선언했다가 11월 대선 1개월 전에 복귀했다.
성공한 기업가 출신이자 해성처럼 미국대권에 도전했다가 낙엽처럼 사라진 로스페로의 일화입니다. (안철수가 지난 대선에 출마했을 때의 말과 너무나 유사하지 않나요? )92년 무소속으로 엄청난 지지를 받으며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를 떨게 했지만 대선토론에서 클린턴에게 발리고 결국 12퍼센트 남짓의 득표율로 낙선하였습니다. 웃긴건 민주당의 표를 잠식한 것이 아니라 공화당의 표를 잠식하여 클린턴 당선의 1등공신이 되었지요.
사실 로스페로처럼 포퓰리즘과 메시아적 소명의식으로 무장하고 정치불신층과 무당층 유권자의 성원에 힘입어 갑자기 대선후보가 된 후보는 안철수 이전에 정몽준이 있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4강 신화를 등에 엎은 당시 무소속4선의 정몽준...기업가 출신에 거대양당을 비판하며 대선에 뛰어든 점은 청춘콘서트와 무릎팍도사 서울시장 양보의 신화를 등에 엎고 기존 정치판을 싸잡아 비판하며 대선판에 뛰어든 안철수 너무나 흡사한 경우입니다
안철수는 정몽준의 실패를 보았기 때문에 정몽준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위해 단일화협상을 처음부터 할 생각이 없었죠. 말도안되는 원안을 끝까지 고집하며 협상판을 더럽게 만든것은 애시당초 문재인의 양보를 위한 협상이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하지만 단일화 토론에서 발리고 조금씩 밑천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결국엔 여론도 안좋아지니 그냥 양보를 가장한 사퇴를 하게 된 것입니다
정몽준은 단일화엔 합의했으나 하루전에 철회하고 결국 정당기반 없이는 어렵다는 현실을 깨닫고 새누리당에 입당합니다. 안철수가 민주당에 입당하듯....
앞서 말했듯이 안철수 정몽준 로스페로와 같은 이들은 메시아적 소명의식에 사로잡혀 자기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들이라 기존정당에 적응하기가 어려운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요...물론 정몽준의 경우는 살짝 다르긴 합니다. 정당생활을 하지않긴 했지만 4선의 이력이 있기에 나름 정당에 녹아든 면도 있긴하지만 자기 정파를 구축하는데는 실패한 케이스라는 점에서 크게 다를바가 없습니다.
안철수가 지난 대선에서는 야당스탠스를 취했기에 문재인과의 공통분모가 많아 단일화 협상까지 갔지만 애시당초 이런 포퓰리즘에 기댄 나르시스트들은 이념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언제든 바뀔 수 있고 현재 정치지형을 봐도 야권스탠스에서 문재인과 나눠가질 파이는 거의 없기때문에 보수적 스탠스를 견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안철수는 2번째 대선도전은 로스페로 처럼 될 확률이 높습니다. 새누리당 표를 잠식하며 12퍼센트 남짓한 득표를 할 것이고 문재인 당선에 1등 공신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