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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미치겠어서요...
게시물ID : baby_141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olace
추천 : 7
조회수 : 4148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6/05/11 13: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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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3개월 아들을 키우고있는 아기엄마에요..
사실 원래 아이디가 있지만, 용기가 없어서 이렇게 동생 아이디를 빌려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 어제 저녁부터 지금까지 잠도 제대로 못자고 우는데에 기력을 써서 글이 다소 두서가 없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저희 아이가 자폐..같아서요..
 
일단 우리 아들은 위에 써놓은대로 23개월이에요.
 
어린이집은 아직까지 보내본적이 없고, 문센도 다니지 않고,
제 친구도 아이가 있는 친구가 없을 뿐더러 제가 친구 자체가 별로 없어서 다른 아이들과 상호작용이 어떤지는 모르겠어요.
몇번 키즈카페에 데리고 갔을때는, 또래 애들이 뛰어다닐때 막 따라서 뛰어가면서 웃기도 하고..그정도는 하네요.
 
또 언어가 다른 아이들보다 많이 느린 것 같아요.
아빠- 라는 단어는 조금 인지를하고 말을 하는 것 같지만 '엄마'라는 단어는 거의 안한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예전에는 하다가 어느순간부터 거의 하지 않게됐어요. 막 억지로 몇십번 시켜야 한번 할까말까?
물이 필요해도 말로는 안하고 물쪽으로 손짓을하며 '아아앙!!~!!' 이런 떼쓰는식의 제스쳐로 표현을하고,
무언가 관심이 가는 물건이 있으면 아빠나 엄마손을 잡아 끌고 그쪽까지 데려가요.
 
그리고 떼쓸때 자해를 해요.
주로 자기 머리를 벽이든 땅이든 막 박죠. (본인이 적당히 아픈정도로만 강도 조절도 하는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예전에는 제가 하는말을 곧 잘 따라했는데, 최근 몇달들어서 잘 따라하지 않게되었어요.
엄마
까까-
안무이(할머니)
뀨! (귤)
전부 다 몇달 전부터 하지 않게되었어요.
 
지금은 헤어질때 '빠빠이-'나 제가 '안녕하세요' 하면 고개 까딱하는정도는 하고
최근에는 안대! 라는 말을 배워서 시도 때도 없이...약간 상황에 안맞을때도 막 반복해서 말하구요.
'주세요!' 하면 손을 가지런히 모아서 내밀어요.
'아들 멍멍이 어딨어요?' 하면 '멈멈!'하면서 멍멍이 인형을 가져오고
'뽀뽀~'하면 뽀뽀정도는 해줘요. 특정 사물을 가리켜서 'xx한테 뽀뽀~'하면 하기도 하구요.
어딘가 울정도로 아프지 않지만 좀 거슬릴 정도면 저한테 아픈 부위를 내밀면서 '아뽀오~' 하면서 얼굴을 찡그리기도 해요.
 
그리고 유난히 간지럼을 잘타고..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킨다거나, 제가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면 따라서 보는것도 어느정도 해요.
 
'아들~ 엄마 장난감 치우는거 도와주세요~'하면서 장난감을 들어올리면 (혹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해도)
장난감들을 해당 박스에 넣어 치우거나 책을 정리하거나 하는것도 하는데,
뭔가 자신이 어질러놓은게 있으면 제가 치워달라고 부탁했을때 약간 눈치를 채고 치워주기도 해요. 
생각해보면 이 행동이 자폐증상중 하나인 (쌓기)와 관련이 있는게 아닌가 생각도 들어요..
 
호명작용은...잘 하는것도 아얘 못하는것도 아닌 수준이에요.
이름을 부르면 쳐다볼때도 있고, 안볼때도 있고...오래 눈맞춤을 할때도 있고, 짧게 몇초도 못 할때도 있고..
 
눈을 쳐다보면서 웃으면 따라 웃기는 해요.
 
위에 글을 봤을때는 그래도 아닐 것 같은 생각이 반..정도 이지만 중요한 제일 제 맘에 걸리는 증상중 하나가 바로 (바퀴 집착)이에요.
예를들어, 자동차같은걸 가지고 놀더라도, 막 밀고 놀거나 하지않고, 엎드려서 자동차를 밀며 바퀴가 움직이는걸 계속 쳐다보고있어요.
심지어 키즈카페에 갔을때도 타고노는 장난감들을 타지도 않고 엎드려서 한손으로 왔다갔다하며 굴러가는 바퀴만 보고있어요.
어느정도 지겨워지면 딴데로 가긴 하는데, 그렇다고 그 행동을 하는 시간이 그렇게 짧은 시간은 아니에요.
 
 
하...
쓰고나니 정말 정리가 하나도 안되어있네요...그냥 이 글에 최대한 아이에대해 많은걸 설명하려다보니 이렇게 장황하게 되었네요.
 
사실 저 증상들이 심화되기 시작했을즈음에 제가 우울증이 와서 아이를 너무 방치했었어요...
그래서 지금 더욱 미칠 것 같은 심정이에요.
 
인터넷에 찾아봐도, 자폐에 완치가 없다는 말만 보이고,
죄책감은 점점 더 제 목을 죄어오는 기분이라 어제는 처음으로 남편에게 뛰어내려 죽고싶다고 말했었어요.
오늘 아침엔 결국 어머님이 걱정하지 말라시며 오후에 오시겠다며 아이를 잠시 맡아주셨어요.
 
그런데 더 이상한건,
우리 아들을 보고있을때도 미칠 것 같은데
눈에 안보여도 미칠 것 같다는거에요.
 
평소라면 갑자기 생긴 자유시간을 맘껏 즐겼을텐데, 지금은 밥생각도 없고..티비도..게임도 하나도 하고싶지 않아요.
그냥 맘이 너무 피폐하고 심란하고 이대로 있으면 정말 딱 미칠것같아서..참다못해 육아게에 이런 글을 씁니다...
 
 
추가: 병원 예약은 16일로 잡혀있습니다.. 소아 정신과가 그 외엔 시간이 다 차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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