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친북·반미 정책’이라고 평가한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이 이승만 전 대통령을 “격이 높은 왕족”이라고 칭송하는 내용이 담긴 책을 국회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16일 유 위원장이 잡지 ‘한국사 시민강좌’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일제강점기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적으로 헌신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존재”라고 썼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이 잡지를 “살펴봐 주시라”는 내용의 친전과 함께 동봉해 지난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위원장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해 연 2회 발행되다가 2012년 50호를 끝으로 출판이 중단된 이 잡지는 해당 제호를 통해 이동휘, 김구, 안창호, 여운형 등 대표적 독립운동가 12인을 선정해 각 인물에 대한 평가를 작성했다.
□이 잡지에서 유 위원장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대한제국 멸망 이후 광복까지 기간 동안 해외, 특히 구미지역에서 전개된 독립운동의 최고 지도자였다고 말할 수 있다. 독립운동 기간과 해방공간에서 자웅을 겨루었던 여러 라이벌들을 제치고 신생 공화국의 최고 통치자가 된 권력정치에서의 ‘최후 승자’였다. 그가 이렇게 된 것은 독립운동 기간에 그의 행보와 업적이 남달랐기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도 치켜세웠다.
이어 “그의 탁월한 자질과 특수한 학력 및 경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면서 그 이유로 ‘신분적으로 격이 높은 조선왕조 왕족 출신’, ‘발군의 총명함과 타고난 건강 체질’, ‘동서학문에 두루 통’ 등을 꼽았다.
박 의원은 “이승만이 왕족 출신이었다는 점을 독립운동가로서의 탁월한 자질로 꼽는 봉건적 사고를 기탄없이 표명하고, 이것을 국회의원들에게 자랑스레 추천하는 인물이 우리나라의 사료 수집과 편찬을 담당하는 최고 책임자라는 점 자체가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편향성은 물론 망발을 일삼는 유영익 위원장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