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말출을 나왔네요. 현역 육군 병장이고 수도방위사령부 제1방공여단에서 24일에 전역 예정입니다.
수도권 거주 입대 예정자들에게는 좋은 팁이 될 수도 있을것 같아 적어봅니다.
(사실상 수방사 제1방공여단에 관한 글입니다)
육군 방공포병은 (육군에서는 방공,공군에서는 방공포병이라 하는데 편의상 방공포병이라 하겠습니다.) 단거리 저고도 방공작전을
수행하고있는 대단히 마이너한 전투병과입니다. 군대에 관심 없는사람들은 방공이라는 단어를 듣고도 무슨병과인지 모르더라구요.
일단 육군 방공부대는 크게 세종류로 나뉩니다.
1) 일반 사단에 편제되어있는 방공중대
2) 군단직할 방공단/대대
3) 육군유일 방공여단인 수도방위사령부 제1방공여단
일반 보병사단 방공중대로 가면 보통 발칸이나 미스트랄,신궁을 사용하고 기계화보병사단으로 가게되면 비호를 운용하게됩니다. 그리고 군단직할 방공단/대대로 올라가면 천마라고 육군에서 제일비싼 150억짜리 지대공장갑차를 운용합니다. 수방사 제1방공여단은 이 모든 방공무기를 다 사용하고있고 수방사에서만 운용하는 오리콘포도 운용하고있습니다.
참고하면 좋은 문서. 방공포병 보직에 관한 나무위키 문서입니다.
이 말인 즉슨 기술행정병으로 오리콘포운용/정비를 합격하거나 육군훈련소에서 오리콘포운용/정비 보직을 받게되면
100%확률로 수료식날 이러한 문자를 받게됩니다.
(제가 수료식날 받은 문자입니다)
이 사진은 수방사 제1방공여단 예하 방공진지입니다. 저희 여단에서 가장 유명한 진지라서 모두들 가고싶어하는 진지입니다. 물론 여름엔 45도 넘게 올라가고 겨울에는 영하 50도까지 떨어지긴 하지만...
자. 방공포병 주특기를 받고 육군훈련소를 수료했습니다. 오리콘포운용병을 제외한 발칸/비호/휴대용유도탄/저고도탐지레이더/천마운용병은 짐을 바리바리싸들고 조치원의 육군방공학교에서 4주동안 신나게 꿀을빱니다. 오리콘포운용병은 방공학교에서 교육과정이 사라졌습니다. 저도 그래서 방공학교를 갈줄알았는데 곧바로 전입을 왔습니다.
방공학교 못가는 오리콘운용병이나 방공학교 수료한 운용병들은 다시 기차를타고 중앙선 서빙고역에서 내립니다. 서울에 위치한 부대에서 신병들을 인솔하기위해 서빙고역 옆에 버스를 쫙 세워두고 대기하고있습니다. 다시 그 버스를 타고 수도방위사령부의 신병교육부대인 방패교육대로 갑니다. 있는기간은 1주일정도고 수방사에 대한 교육과 체력평가를 보게됩니다.
방패교육대까지 수료한 방신병들은 여단으로 다같이 가서 여단장님과 즐겁게 대화도 하고 사진도 찍고 각자의 대대로 이동합니다. 만약 오리콘운용병이라면 방공학교에서 따로 교육을 안받았기에 높은 확률로 보직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오리콘모집병인데 천마운용병으로 바뀌었습니다. 대대에서 다시 중대로 배치를 받고 중대로 이동합니다.
중대에서 몇일동안 적응기간을 갖고 소대,분대까지 배정이 된 후 자신의 분대/반이 진지에 있으면 진지로 올라갑니다. 수방사의 방공진지들은 상상외로 많고 상상외로 예상치 못한곳에 위치합니다. 서울외곽 수도권진지로 가게되면 솔직히 야경은 많이 안보입니다.. 하지만 작전이 덜 빡셉니다. 서울 안에 위치할수록 돈주고 못볼 야경과 멋진 풍경들이 기다리지만 작전이 빡세집니다. 물론 진지장의 스타일에 따라 서울 안에 위치한 진지라도 얼마든지 천국이 될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작전은 서울에 위치한 진지들이 더 자주 실제상황에 돌입합니다.
진지로 올라가면 병사는 많아봐야 15명 내외에 간부는 높아봤자 중위,중사. 그렇기때문에 중대장님만 와도 벌벌떨며 이것저것 정리하고 숨기 바쁩니다. (이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진지에는 장점보다 단점이 극명하게 갈리게 되는데 단점으로
피터지는 근무수
선임들의 집중마크
누군가 휴가를 나가면 얄짤없이 힘들어지는 나머지 병사들
박살나는 진지공사
자주 걸리는 실제상황
하루에 두번씩 꼬박꼬박하는 훈련
여단의 진지전투평가
자 반대로 장점은 진지에 있으면 유격,혹한기,전투준비태세같은 훈련을 받지 않습니다. 저같은경우 유격을 한번도 받지 않고 이번달에 전역합니다. 혹한기만 두번받았는데 제 동기몇명은 유격도 혹한기도 안받고 전역합니다... 정말 부들부들 떨지 않을수가 없네요.. 유격은 모르겠으나 혹한기훈련은 중대나 대대가 전방 보병처럼 어디로 이동하고 그러지 않고 연병장에서 혹한기훈련을 합니다. 이번에 저희중대에서 혹한기할때 연병장에 텐트치는데 땅이 얼어서 수송반에서 전동드릴 가져와서 드릴로 땅 뚫고 거기에 지주핀을 박아서 텐트를 쳤던 기억이 나네요.. 확실히 보병에 비해 몸은 편합니다.
뭔가 대충 마무리한거 같은데 관련 문서는 나무위키의 제1방공여단문서가 있습니다. 제가 처음 만들었는데 벌써 많은 유저들이 이것저것 살을 덧붙여서 방대해졌네요
혹시나 수도방위사령부나 육군 방공포병에 궁금하신분들은 언제든지 질문해주세요. 성심성의껏 답변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