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총협은 '애국단체총협의회'의 줄임말이라 합니다
청와대, 공기업 비자금, 전직 국방장관 등등 다 등장하네요
“청와대가 기업체에 전화해 보수단체 자금 지원”
공기업인 LH가 특정 보수단체에 1억원이라는 거금을 기부한 배경에도 의혹이 제기됐다. 보수 진영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보수단체들의 운영자금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기업체에 전화해 ‘어느 단체를 좀 도와주라’고 한 후 그 단체에 ‘얘기해놨으니 어디로 찾아가보라’는 식으로 자금을 마련해줬다”고 밝혔다. 이 자금이 정부정책을 옹호하고 정부 규탄을 반대하는 데 사용됐다는 것이다.
LH가 후원한 돈의 성격이 공식적인 기부금이 맞는지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김 대표는 “LH에서 정식으로 보낸 후원금이 아닌 회사 비자금으로 마련한 돈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후원을 한 것은 맞지만 비공식적인 것은 아니다. 청년 지원 프로그램이라서 후원을 결정하게 됐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박 위원장은 “LH 내부 사정은 알 수 없다”고 밝힌 후 “대한민국이 잘되자는 입장에서 애국운동을 하는 건데 그런 애국 진영 내에서 이런 일로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애총협은 2008년 MB(이명박) 정권 출범과 함께 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대장 출신의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이 상임의장을 맡고 있다. 노태우 정권 때인 1988년 국방부 장관을 지낸 이 상임의장은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도 두 차례 역임했다. 이 상임의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촛불시위가 일어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때 보수진영 사람들이 모여 좌파 시위에 맞불작전으로 한 것이 오늘날 보수단체를 대표하는 애총협을 결성하게 된 배경이다”고 설명했다.
다른 주장도 나온다. 보수단체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온 한 인사는 “MB 정권에서 보수단체를 개별적으로 관리하기가 힘드니까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애총협을 만든 것으로 안다”며 “애총협 집행부만 상대하면 되니까 관리하기가 훨씬 쉬워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 인사는 또 “애총협이 정부와 민간의 지원금을 받아 회원 단체에 나눠주고 있다는 강한 의혹을 갖고 있다”며 “그런데 돈이 밑으로 잘 내려가고 있는지도 의문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