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랑은 너무 힘드네요
취업난에, 기업에게 이용당하고 버려지고...
그렇게 수년을 사귄 여자친구도 이제는 지쳐서 떠나가버리네요
올라갈 길은 보이지 않고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 터널을 같이 걸어가자고 말하기도 이제는 미안합니다
돈이 없어서 만남도 부담스럽고 돈이 없으니 좋은거 사먹이기도 힘들고 돈이 없어 매일 돈없어 징징대고 그러다보니 그 착한 사람마저도 이젠 지쳐서 떠나가네요
사실 이제는 붙잡기도 미안해요
나같은 놈이 아니라 더 좋은 사람만나서 내가 못해준 것들, 내가 사주지 못한 것들 잔뜩 받으며 살 수 있는 좋은 사람인데
내 곁에서 수년을 고생하며 참고 아끼고 살아 왔으니까요
저는 일본의 초식남들을 보며 이해하지 못했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해가 가네요 그게 이젠 저에요
내 앞가림, 내 살 길, 나 쓰기도 벅찬데 어찌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겠습니까
백원짜리 하나에 벌벌떨며, 밥 굶고, 과자 사먹을 돈이 없어 침만 꼴깍 삼키며 아껴아껴 연애했는데도 부족하고 힘들어지는게 연애인데 말이죠...
그 애 친구들의 남자친구들은 다들 잘 나가고 잘 벌고 잘 쓰는데 나는 이렇게 초라해서 아무것도 못해주니까 헤어지길 잘한 거겟죠?
보고 싶어도 잡고 싶어도 참아야하는 거겟죠
마음만으로는 할 수 있는 사랑은 이 세상엔 없는 거겟죠
부디 좋은 남자, 잘 버는 남자 만나서 사랑받고 살 길 바랄뿐이에요
5년간 내 곁에서 고생하느라 수고했어...
사람만들어줘서 고맙다...
이런 얘길 하면 니가 힘들어할까봐... 직접 얘길 못하고 이렇게 니가 보지 않을 곳에 적어...
가난한 사람 만나지말구 적어도 나같은 놈이 아닌 자기 앞가림 정도는 하는 좋은 사람만나 행복하길 바랄게
사랑한다
잘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