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볼땐 연애 시작한지 얼마 안된 21살
그땐 수지의 입장에서 영화를 봐서 그런지
영화 보고 큰 감흥이 없었다
작년에 집에서 혼자 술마시는데
티비에서 다시보는데 이번엔 한가인 입장에서 봤다
사실 술먹다가 한가인이 어색하게 욕하는 장면이
의외로 감정이입이 됐었다
이번에 세번째 보는 건축학개론은
엄태웅과 한가인 입장 둘다 감정이입된다
대학교 1학년때 살짝 썸일듯 아닐듯 그런 사람이
십여년 만에 찾아오면 어떤 느낌일까
만약 내가 비슷하게 그랬는데 그 정도 기간이 지난 후에
이렇게 기억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난 분명 아직 20대 중반인데
왜 30대 감성을 이해하고 있는걸까
사실 이것 저것 따지고 시작하는 연애를 시작하는 것 조차가 무섭다
분명 내가 건축학개론을 처음 봤을때 감성은 수지였는데
4년만에 세상 물정 다 아는 늙은이가 되어버린 기분
알거 다 아는 연애 말고
자기 감정 숨기지 않고 솔직했던 연애가 하고 싶나보다
그래서 난 3년 넘게 솔로일지도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