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같은 영화를 극장에 가서 2번씩 본 영화는
딱 3편 입니다.
첫 번째 늑대소년을 언니와 보고 여운이 가시지 않아
감독판이 나왔다는 소식에 바로 혼자 가서 봤었고,
두 번째 킹스맨은 콜린 아저씨 수트 핏에 제대로 치여
혼자 가서 보고 왔음에도 안 본 척 친구를 꼬드겨 두 번보고
콜린 아저씨한테 두 번 치였죠....
위의 경우들은 너무 재밌게 봐서 또 본 케이스라면...
세 번째 시빌워는... ... 어마어마하게 기대를 하고 일부러
사람없는 시간을 골라 주말 아침일찍 조조로 갔더니...
가족단위로 아이들도 많이 와서 불안, 긴장했는데
(애들이 더 조용했던 게 함정)
옆에 앉은 아주머니 덕분에 영화에 전혀 집중할 수 없어서
두 번 보았습니다.
시작하자마자 1991년 자막을 보더니 옆에 앉은 남편분에게
"우리 만나기 1년 전이네~" 라며 주변인 다 들리게... 처음엔
속으로 웃으며 금슬이 좋으신가보다 했는데,
큰 소리도 안나고 별 것 아닌 것에도 장면마다 너무 과장된 리액션....(그냥 윈터 솔저가 얼려있는 캡슐이 나왔는데 "엄마야!", 두웅~ 하고 등장할 때 나오는 소리만 나와도 "어머어머" 등..) 그래요..신경쓰였지만 뭐 대사할 때가 아니라서 그냥
리액션이 좋은 분이구나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중간부분에 단체 전투씬에서는 웃긴 부분도 있어 다 같이
웃기도 하고 워낙 충줄하게 뽑은 감탄스런 전투씬이라
저 또한 흥분을 금치 못하며 두 손을 맞잡고 온집중을
다해 모든 장면을 눈에 담기 위해 보는 중에
앤트맨이 나오는 부분에서... "엄마야 자는 누고~" 그래,
앤트맨 모를 수 있지...하고 보는데 자이언트 앤트맨에서
"엄마야!!! 음~청 커졌다!! 뭐고?!?"(옆자리 남편분에게)
하고 큰 목소리로 말하시는데...
정말 가장 슬펐던 것은 옆자리 남편분이 한마디도
대답 안해주는데도 후반에 계속 저건 뭐냐,
쟤는 왜 저러냐, 오우! 스파이더매앤~! 하며 대사랑 물리는데
차라리 남편분이 한마디 해주시길 바랬어요ㅠㅠ
나가서 물어보라고ㅠㅠㅠㅠ 이따 얘기하자고 ㅠㅠ
다른 면에서 두분이 정말 금슬이 좋으시더라구요...
남편분이 무뚝뚝하니까 아주머니께서 그만큼 더 말씀하시기
때문에 사이좋으신거구나...영화관에서까지...
집에서처럼 살갑게 하시는구나 ㅠㅠ
이런 생각이 영화보는동안 들었으니 집중이 안되더라구요..
제가 산만한건지... 후반부엔 그냥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보았습니다.
마지막에 기억 남는 게 "울아빠가 만든 거야!"랑
사복차림 캡틴 뿐이라 두 번 보았어요...
두 번째는 저녁에 봤는데도 집중이 더 잘되고 관람환경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후반에 버키,캡틴,토니의 감정을
캐치할 수 있었고, 블랙팬서가 나올 땐 후와앙~ 이란 음향이
나오고 캡틴이 나올 때 빠밤~하는 음향이 나온다는 것도
알 수 있었어요ㅠㅠ 또 마지막 편지글에도 집중할 수 있었고
보면서 캐릭터의 입장과 상황에 따른 영화의 흐름이 보이고앞으로 개봉 될 영화들을 시빌워 떡밥에 맞춰 생각하면서 볼 수 있었어요...
아주머니 덕분에 두분이서 안보고 나가신 잔망대마왕
스파이디의 쿠키영상을 두 번 볼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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