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교 3년 내내 터키 앓이를 했어요
터키에 너무 가보고 싶어서 대학생이 되면 갈 수 있겠지 하는 마음에 열심히 공부도 하고
그러다가 서울에 이스탄불 문화원이라는 곳이 있다는 걸 알게됬는데요
터키어 강좌도 있고 가끔 티파티나 터키 명절 관련 행사가 있더라구요
7일에 네브루즈 행사가 있길래
워낙 터키에 관심도 많고 터키어를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등록하기 전에 분위기도 살펴볼겸 좋은 기회같아서 대학생인 저에게는 큰 돈인 2만원을 내고 참가 신청을 했어요
네브루즈는 터키와 중앙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봄을 맞이하는 명절이라고 해요
홈페이지 설명에 보니까
악기 및 노래공연을 감상하실 수 있으며, 행사 후에는 중앙아시아 및 터키의 맛있는 음식들과 다과, 티를 함께 즐기실 수 있는 행사입니다
라고 되어있어서 기대를 많이 하고 갔거든요?
게다가 참가비가 있는만큼 진짜 알차게 준비했나보다 했는데
일단 시작부터 안내도 없이 20분을 늦게 시작하더라구요
뭐 여기까지는 그럴수 있어요
시작하고 카자흐스탄 분이 나와서 피피티로 네브루즈의 의미같은 걸 설명하고 공연이 진행이 됐어요
공연을 보는데 우리나라 대학에 교환학생을 온 학생이 한명씩 나와서 노래나 악기 연주, 춤 공연을 하는데
못하는건 아닌데 솔직히 좀 실망스러운게 정말 공연같은 공연이라기보다는 거의 길거리 버스킹 수준이고
저희는 그 노래나 춤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잖아요
근데 일단 다 하고 나서 진행자분이 듣다가 그냥 이건 대충 이런 노래다 하고 설명을 진짜 대충하시고 설명이 잘 안되네요 하하하 하면서 넘어가고
어느 나라 노래라는 것도 알려주지도 않아요
일단 카자흐스탄같은 중앙 아시아 같긴 한데
공연한 학생들이 어느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것만 알려주더군요;;
공연을 한 네개를 보고 무슨 게임? 순서였는데
색종이를 접어서 잘라서 a4용지에 붙이는걸 제일 빨리한 사람한테 상품을 주겠데요
그걸 하는데 참가 신청 받았으니까
인원이 몇명인지 알잖아요?
10명 내외인데
가위나 풀도 몇개 없고 누가 받았는지도 모르고
다 끝났다고 손 드는데도
손들면 그걸 기억을 못하시고 선물을 다른 분한테 줘요 ㅋㅋㅋㅋㅋ
선물도
이스탄불 문화원이니까
터키 관련된 뭐 펜이나 엽서같은거라도 주면 좋을텐데 ㅋㅋㅋ
다이소 연필꽂이 ㅋㅋㅋㅋㅋ 얼룩말 그려져있는 ㅋㅋㅋㅋ
다이소 가격표 2000원 붙어있더라구요 ㅋㅋㅋㅋ
다른 상품은 진짜 문구 선물세트 들어있는거같은 조그만한 필통 줬어요 ㅋㅋㅋㅋㅋ
그나마도 다는 안주고 ㅋㅋㅋㅋ
대망의 식사와 다과 시간 ㅋㅋㅋㅋ
저게 다입니다 ㅋㅋㅋㅋ
거기다 티백 홍차같은거 딱 한잔 줌ㅋㅋㅋㅋㅋ
저기 초코 케익은 위에 무슨 젤리 같은 식감에
축축하고 진짜 맛도 없고 ㅠㅠ
2만원이라니 너무 돈이 아까웠어요 ㅠㅠ
제일 아쉬운건 왜 터키 문화원인데 행사가 그냥 카자흐스탄 행사 같았다는거에요
공연자들도 딱 한명 빼고는 다 중앙아시아 분들이고
음식도 카자흐스탄 쪽 음식이고
차랑 같이 저 음식 딱 주고 진행자 분은 나가시더라구요
5분정도 있는데 아무래도 끝난 분위기인데 안내도 없고
다들 눈치보다가 나갔어요 ㅋㅋㅋㅋ
나가면서 보니까 공연한 학생들이랑 직원들이랑 화기애애하게 식사하더라구요 ㅋㅋㅋ
나가는데 쳐다도 안봄ㅋㅋㅋㅋㅋ
다들 터키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오셨을텐데
터키 문화원이라면 터키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야 되는거 아닌가요?
행사진행이 진짜 하나에서 열까지 실망스러워서 속상해요
데려갔던 친구한테 미안해서 자주 가는 이태원에 터키 디저트 파는곳에 같이 가서 바클라바 사줬어요 ㅋㅋㅋ
오히려 그 가게가 문화원보다 터키 느낌나요 ㅋㅋ
진짜 멘붕인 행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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