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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어버이날인데 기념일마다 고민되고 숨이막혀요.
게시물ID : gomin_16252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릎과무릎사이
추천 : 9
조회수 : 45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5/08 01:08:42
안녕하세요
저는 20대중반의 여자오유인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일을했지만 지금은 취업을 준비하는 상태입니다. 
지저분한 속풀이를 여기다 적어보렵니다..조금 말이 앞뒤가 안맞어도 이해해주세요 . 마인드 컨트롤이 잘안되어서요..

읽어주시면 감사하게 여길게요...


저는 매년 어버이날, 부모님 생신, 결혼기념일, 크리스마스 이런걸 혼자 다 챙겨왔는데요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챙겨왔습니다. 어릴적에는 돈이 없어도 집안 식구들이 많아서 설날, 추석 용돈을 많이 받아서요.
그러면 보통 15만원에서 많이받으면 20만원 정도 받습니다.

그러면 정말 갖고싶은 만화책이나 종이인형 이런게 생겨서  오백원 천팔백원 정도 쓰면 그 달의 사치는 다 부린거에요.
그 남은돈을 부모님 기념일에 씁니다.
어버이날은 5월 8일,엄마생신은5월 아빠생신은7월, 크리스마스12월 결혼기념일 12월, 다섯살 어린 남동생 생일은 1월..

유년기 시절에는 부모님들이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만들어도 그렇게 좋아하는 반응은  없으셨어요. 학교에서 만든 카네이션을 드렸을 때는 아 그래 고맙다.~ 하고 바로 
방으로 들어가신다던가. 길거리에 파는 꽃을 사가도 그래 고맙다 하고 티비위에 얹어놓으시곤 거들떠보지 않으시고요, 거의 일주일 말라 비틀어질때 그때한번 버리려고 만지시는게 다입니다.

그래서 양말이나 속옷을 사드리면 아버지는 (특히 아버지는 가부장적인 집안에 자라셔서 그런지 몰라도..아주 무뚝뚝하세요)
포장만 북북뜯어보시곤 확인한다음에 발아래로 밀어 넣으시는데요. 그게 치워지거나 어디 정리되지 않고 거의 삼주간 거실에서 굴러다녀요.

그래서 초등학교때부터 기본 선물을 몇만원짜리로 골라드려도. 만족하시는 그런게 안보였어요..
어린아이의 선물이라 이렇게 실망하시는가 해서요, 가게 아주머니가 포장하면서 학생이 너무 비싼거 사는거아냐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자주들어왔네요.

그런 선물들이...매번 그러니까 이제는 좀더 고민해서, 거의 하루종일 이곳저곳 시내를 돌아다니며 가격따져보고(질에 비해 너무비싸면또 꾸짖으시니까)
양말이 싫으셨으면 모자를, 모자가싫으셨으면 셔츠, 셔츠가싫으셨구나 그럼 취미생활 하시니까 운동화를 이런식으로 사도.
항상 결과는 같네요.


어머니는 그래도 아버지보다는 다정하셔서 아이 고맙다 잘입을게 라는 말씀정도는 하셔요. .

제가 두분의 기쁜 '티'를 보려고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기뻐하셨으면 하는 마음은 있어요.


중2때인가 큰집에 갔었는데요 마침 큰아버지 생신이셨거든요. 저보다 2살많은 친척언니가 큰아버지께
아빠 생일선물이라고 700원짜리 손바닥만한 전화번호부 수첩을 생일선물로 내미는데 약간 충격이였어요.

큰아버지도 굉장히 고맙게,형식적인말이라도 기뻐하시는 표정 보이면서 받으시더라구요.
그 모습이 십년이상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선명합니다.

음..



참고로 부모님께서 그렇게 화목하신 편이 아니세요.
그래서 제가 더 신경써서 기념일도 챙겨보고 좀더 오붓한 분위기 만드시라고 와인도 들고가보고 이러는데도 여태껏 진전이 없었네요.
사실 이렇게 기념일에 두분을 기쁘게 해드리려고 욕심부리는게 

그 두분에게 있어서 제 존재가 행복이 되었으면 하는 욕심에서 비롯된것 같아요.





저는 어릴적 일을 자주 기억해요
유치원때 일, 초등학교 입학할 적의 일들.

놀이터에서 놀다가 벤치에 아주머니들과 앉아있는 엄마품에 달려들어가 앉아있었는데요.
그때는 엄마가 자신의 말을 이해 못할거라고 생각하셧나봐요 제가.

그 어릴적부터 제 손가락에 발에 얼굴에 구석구석 물사마귀가 났었는데요. 다른사람들은 안나는데 왜나는 날까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제거하는것도 아프고 괴롭고, 항상 레이져로 지저야하구요.

근데 그때 알았습니다.

엄마가 그런 말을 하시는거에요 그 아줌마들이랑.

- 애 아빠가 애를 지우라해서, 약을 먹였는데. 그 약을 먹었을때는 내 온몸에 티눈이고 물사마귀가 나는거야. 그런데 애는 안떨어지지 배는 남산만하게 나와있지, 결국 애가 안죽더라고.
어쩔수 없이 애는 나랑 같이 살 운명이구나 하고, 애를 낳았는데 ,, 애를 낳고 나자마자 내 몸에있던 물사마귀들이 다 사라지고 애한테 옮겨가는거있지.
그래서 봐봐 애손가락에 이렇게, 티눈이 나는데 계속 퍼지네.




음  다른 또래 엄마들에비해 우리엄마는 항상 젊었거든요.
결혼식도 제가 6살때쯤 하시고요. 결혼식때 엄마라고 부르지말라며 이마를 콩 때리시던 하얀 드레스를입은 이쁜 엄마의 모습이 기억이나요.



그때는 이해를 못해도요, 아 내가 엄마아빠한테 불편한 존재였구나 라는 생각은 좀 들었나봐요.
초등학교 1학년 지나고 이해를 했어요.
친구한테 이게 고민이라고 이야기를했다가 놀림을 받았죠


애는 엄마랑아빠가 원치않았던 애래

지울뻔했대 얼레리꼴레리 이런식으로요..



그게좀 상처였던것 같아요.


어렸을떄는 항상 엄마랑 아빠가 싸우셨어요. 집안형편이 좋은게 아니라서 반지하에서 세식구가 살아도 , 항상 잠은 혼자잤어요
엄마는 밤새 미싱돌리시고 아빠는 공장으로 출근하셨거든요..
엄마랑 안고 자고싶은데 그럴수없으니 베개에다 엄마옷을 입히고 안고자던기억이나요


아무튼..그런 이유로 제가 좀 기념일에 집착하나봐요

결혼기념일이라던지. 케익 자르는 시간갖으려 하고.




그치만. 저랑 다르게 남동생은 계획된 아이라는 소리를 들었어요. 
혼자는 외로우니까 둘을 낳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들었었거든요.

남동생은 평생 저처럼 돈을 모아서, 하루종일 선물사러 돌아다니고 그런적이 없어요
제가 사면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성인이 되어서도요. 그러다가 좀 눈치가 생겼는지 오늘은

어버이날이라고 카네이션 한송이랑 작은 케익을 사왔어요.


엄마랑 아빠가 남동생이 부르는 노래에 환하게 웃으시네요.

나한테는 평생 그런적 없으셨는데 .하하.





제가 일할적에는 용돈을 드렸었거든요.
25만원씩. 그런데 어버이날 생신 결혼기념일까지 챙기려니까 너무 벅찬거에요.
25 25 25 25 2525.....일년에 너무 벅차고 제가 절위해서 뭔가 사본적도 없어서 그러긴 하지만 부모님한테 돈쓰는게 아깝지도 않았고요..

그렇게 돈봉투가 갈때쯤에는 아빠가 땡큐~
이런말도 하시고 좋았어요.



고등학생때는 안드려볼까 하고 꽃한송이 안챙겨드렸더니, 아빠는 거의 한달내내 서운해하시더라구요.
어디 아줌마 가슴에꽃 꽂고오더라~
키워준 보람좀 느끼게 꽃한송이는 준비해야하는거 아니냐.

돈모아서 어디다쓰냐
뭐하냐 응?

이런식으로 서운해하시길래 안챙기면 안된다는걸 깨닳았어요.






그치만 약간 억울한게요.... 아빠한테 전 생일선물을 받아본적이 없어요.
어릴때 있지않겠냐 싶지만요. 거의 5살때부터 11살때까지 떨어져 살았거든요.

그래서 서로 정이 없고 제가 애교가 없어요.

11살때 이후로는 받아본적이 없는데, 제가 성인이 되던 첫 생일날
하루종일 술드시고 밖에서 안오시다가 그다음날 취한모습으로 저한테 삼만원을 던져주시더라구요

그게 어디에요 바로 주웠습니다^^ㅋㅋㅋㅋ








하..어버이날 선물 뭐해야할까요.






제가 왜이렇게 질질짜면서 글을쓰는지도 모르겠어요.
새벽감성 터지는가봅니다

읽어줘서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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