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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일기 - 5일차
게시물ID : gomin_16246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ㅂㅎ한
추천 : 2
조회수 : 57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5/06 08:44:37
1. 마시지 않았다. 다만 계속 캔맥주 한 잔이 아쉽다. 무알콜 맥주가 있다던데, 정히 맥주가 자꾸 생각나면 그걸 한 번 마셔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2. 어제의 음주 충동은 엊그제와 유사한 상황에서 발생했다. 

2-1. 서관 앞 밴치에서 개교기념식 행사를 구경하다가, 신입생 시절의 초여름, 저런 행사장에서 캔맥주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던 날이 떠올랐다. 아버지 친구 분께서 주관하시는 행사였는데, 그 분께서는 내가 맥주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으시자 어마어마하게 큰 아이스 박스에 파란색 OB 캔맥주를 한 박스를 담아서 심심하면 이거 마시라고는 내게 주셨었다.

 그 분께는 나와 생일이 3일 차이나는 동갑내기 딸이 한 명 있었는데, 아버지와 그 분께서는 나와 그 친구가 태어났던 달에, '야 얘네 둘이 결혼 시키면 되겠다'하시고는 걸음마를 뗀 이후부터 줄곧 나와 그 친구가 마주칠 때마다 그 이야기로 농을 던지곤 하였다. 그 아이나 나나 무척이나 숫기가 없던 편이었던지라 어릴 적부터 자주 마주친 데 비해, 서로 이야기를 나눠본 일은 드물었다.

 하지만 그 날은 그 친구도 지루했던 모양인지 내 옆에 와선 '너는 맥주가 그렇게 좋아?'라고 물어왔다. 나는 헤벌레 웃으면서 '응, 지인짜 좋다'하면서 선심 쓰듯 그 아이에게도 캔맥주를 건냈다. 그러고는 행사가 끝날 때까지 그 아이와 내용 없는 수다를 나누면서 그 많던 캔맥주를 동을 내고는 둘 다 고주망태가 되어 아주머니께 무척이나 잔소리를 들었었다. 초여름 날씨에 살얼음이 흘러내리는 캔맥주를 마시면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던 그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2. 당초 금주 일기를 작성할 때, 나는 명확하고도 특정한 기제들이 내 음주 충동을 발생시킨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음주충동이 발생한 상황들을 살펴봤을 때, 실제 특정한 기제에 의해 음주 충동이 촉발된 경우는 드물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대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때마다 술을 생각하고 있었으며, 이는 즉슨 틈만 나면 술을 생각했다는 것으로 간주해도 좋을 것이다. 다소 막연하게 참는 것 외에는 이를 피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3. 만일 맥주를 마셨다면 엊그제와 마찬가지로 맥주 두 통 가량을 마셨을 것이다. 이에 3번 항목에는 9600원/4시간이 다시금 추가된다.
금주를 통해 절약된 비용: 23,300 / 14시간

4. 7연패로 인해 오목 급수가 낮아지더니 이젠 연승을 구가하기 시작했다. 오목이 참으로 재미난다. 다른 데에 가볍게 집중하고 싶을 때, 오목을 몇 번 두는 것은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5. 오늘은 저녁 중으로 반드시 마무리해야하는 일감이 있다. 내일부터는 월요일까지 꼭 마무리해야 하는 일에 착수해야 한다. 바쁜 일정 덕분에 금주 결심을 지키기 수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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