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글http://todayhumor.com/?soda_3485 범인을 추측하는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일단 같은 지역에 사는 큰 고모댁 아이들은 고등학생에 저와 서먹서먹 하고 이번에도 공부한다고 오지도 않았답니다. 작은고모와 삼촌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의외로 작은고모댁과 초딩들은 범인?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게 제 책상의 모형을 가지고 놀긴 했는데 형아꺼라고 조심해서? 가져놀고 고모가 다시 정리해 놓았다고 하시네요. 특히 아크릴상자에 보관해놓은건(롤스로이스 펜텀 약 30만원 중반, 와일드켓 전투기 모형 2개 각각 15만원 안밖) 않았다고 하시고 그냥 밖에다 전시한 비틀이랑 레고만 가지고 놀았다네요(비틀 2개 각각5만원, 레고 전부 합쳐서 12만원) 삼촌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이하 통화 요약
"혹시 ㅈㅎ랑 ㅅㅎ이가 제 모형 가지고 놀았나?" "가지고 놀았다." "혹시 집에 들고 가셨나?" "애들 두뇌 발달에 좋은데 마침 있길레 아이들 줬다." "저한테 말하면 레고정도는 줄 수 있는데 모형은 왜 들고 간거냐?" "아이들이 재미있게 가지고 놀길레 하나씩 쥐어준거다. 왜 나에게 그러느냐? 너네 고모도 애들한테 가져놀라고 주지 않았느냐?" "적어도 고모는 들고 가진 않았고 애들 가지고 논 다음에 다시 정리해 놓으셨다." "그럼 카메라는 왜 들고 간거냐? 삼촌도 원래 아버지 물건인거 아시지 않느냐?" "이제 안쓰는줄 알았다." "암만 조카 물건이라지만 주인 허락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가져가도 되나?" "이제 이런거 가지고 놀 나이는 아니지 않느냐? 카메라는 다시 돌려주겠다" "나이와 상관이 있나? 책상위에 장식으로 올려둔거지 가지고 놀려고 둔건 아니지 않느냐? 왜 내가 아크릴상자에다 넣어놓았겠나? 삼촌은 뻔뻔하게 선심쓰듯이 카메라만 돌려주겠다 하는거냐? 당장 찾으러 가겠다."
이런 비슷한 내용으로 통화를 마쳤습니다. 통화 하는동안 버릇없이 어른에거 말대꾸하네 뭐네 해서 잡말이 많았지만 요약하면 저런 내용이죠.
삼촌 집으로 향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삼촌 집이 있는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역시 집에 아무도 없는게 어린이날이라고 어디 놀러나간 모양이라 근처 피시방에서 롤을 달렸으나 제 모형들이 신경쓰여 내리 지고 상당히 빡친 상태로 돌아갔습니다. 첫글을 올리고 출발한게 3시반 삼촌 집에 도착하니 6시쯤이고 8시에 게임방을 나서니 그세 돌아왔는지 불이 켜져 있네요. 삼촌집에 쳐들어갔습니다.
이하 저와 삼촌, 숙모의 대화입니다.
숙 여긴 어떤일인가? 나 삼촌이 제 물건 찾으러 오라 해서 찾으러 온거다. 삼 이까짓게 뭐라고 여기까지 와서 난리냐? 나 삼촌한테는 이까짓껀데 나한테는 아니다 함부로 말 하지 말라. 숙 삼촌에게 말버릇이 이게 뭐냐 그리고 무슨일인데 그 리 흥분하나? 나 앞서 있었던 일을 상새히 설명하였습니다. 숙모는 제가 말하는동안 끼어들려는 삼촌에게 조용 히 하라고 하시더군요. 숙 야! 너는 ㅇㅇ이가 애들 준거라며? 나한테 거짓말 한 거냐? 니가 애들 대리고 시댁 다녀오더니 애들이 못 보던 장난감 가지고 놀길레 물어봤더니 ㅇㅇ가 선물. 로 준거라면서 왜 ㅇㅇ랑 말이 다르나? 삼 당연히 대학생인데 장난감 가지고 놀 나이는 지나지 않았나? 그래서 들고온거다. 나 그럼 내가 저걸 가져놀려고 아크릴 상자에 넣어둔거 냐? 암만봐도 책상 위에 꾸밀려고 둔게 아니냐? 숙 둘중 하나는 나한테 거짓말 하고 있는거다. ㅈㅎ야 ㅅㅎ야 아까 낮에 ㅇㅇ형아가 준 장난감 가지고 와봐 엄마랑 솔직하게 이야기 하자 아빠가 준거야? 아니 면 ㅇㅇ형아가 준거야? 애들 아빠가 준거요. 숙 그래 알겠어. ㅈㅎ랑 ㅅㅎ 오늘 피곤한데 일찍 자자 ㅈㅎ아빠는 잠시 나랑 ㅇㅇ랑 이야기 하자. ㅈㅎ 아빠는 ㅈㅎ랑 ㅅㅎ 거짓말쟁이로 키울꺼야? 우리애 들도 당신처럼 도둑놈 되면 좋겠어? 암만 조카 물건 이라지만 조카가 선물로 준거도 아닌데 그걸 선물이 라고 들고오면 나중에 애들이 커서 남의 물건 들고와 서 선물로 받았다고 하면? 당신이 책임질꺼야?
삼촌 얼굴이 벌게지긴 했는데 숙모 말이 맞는말이고 애들 이야기 까지 나오니 아무말 하지 못하네요. 숙모가 애들 방에 가서 제 물건들을 가지고 오셨는데 전부 하나씩 문제가 생겼네요. 비틀은 기스가 나고 레고는 다시 조립해야 됩니다. 뭐 비틀은 아깝긴 해도 애들 줬습니다. 저도 숙모가 삼촌보고 이렇게까지 말씀 하실줄은 몰랐거든요. 숙모께선 미안하고 받을 수 없다 하시긴 했는데 오히려 제가 감사해서말이죠. 문제는 롤스로이스랑 와일드캣입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롤스로이스는 30중반에 와일드캣은 각각 13~15거든요. 기스는 둘째 치더라도 롤스로이스는 핸들같은 정밀한 파츠들이 작살나버렸고 와일드캣 1기는 프로펠러 1기는 날개 접히는 부분이 작살 났습니다. 숙모도 가격을 듣고는 정말 미안해 하시네요. (그와중에 삼촌 등짝스메싱 당하고) 그래서 당장은 안주셔도 되니까 일단 롤스로이스 값만 먼저 받겠다고 하였습니다. 와일드캣은 다음에 달라고 했구요.
이 모든걸 해결한게 10시 좀 넘어서네요 다시 집에 돌아갈려니 막차는 끊겼고 숙모깨서는 자고 가라 하시는데 제가 불편해서 안될거 같다 하니 찜질방까지 태워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