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요리게일수도 있는 글이지만
"병신년 올해 쓸 운을 여기에 다 쓴건가" 글이 유자게여서
그냥 유자게에 올립니당
안녕하세요 베이킹과 요리를 좋아하는 슴세살 여징어입니다
베이킹과 요리를 좋아하지만
만들어다 줄 남자친구 없ㅋ쪙ㅋ
베오베에서 "병신년 올해 쓸 운을 여기에 다 쓴건가"라는 글을 보고
올해 3월에 있었던 저의 놀라운 쌍란의 시대를 회고하며 글을 써봐여 ㅎㅎ
저는 작년부터 일반 달걀보다 어마어마하게 큰 왕란의 세계에 빠져들었고
한달 반 전의 그날도 평소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15개짜리 왕란 두 팩을 냉장고에 쌓아놓고
첫 팩을 열어 첫 달걀을 깼어요.
-3월 11일-
빵을 만들려고 달걀을 깼는데 쌍란이...!!!
첫 쌍란이라 신기했어요
(누적 쌍란 수 1개)
-3월 12일-
.....?
또???????
그것도 두개나???
(누적 쌍란 수 3개)
-3월 13일-
야키소바에 얹어먹으려고 달걀 프라이를 하려는데
또.....?
이쯤 되면 나중에 쌍둥이 낳을듯
(누적 쌍란 수 4개)
-3월 14일-
"와 나 쌍란 마스터야 쩔어"
라고 생각했어요
네 개나 더 나오다니;;;;
(누적 쌍란 수 8개)
-3월 15일-
왜 자꾸 나와ㅜㅜㅜㅜㅜㅜㅜㅜㅜ
이쯤되니 쌍란 아닌 달걀은 달걀로 안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적 쌍란 수 10개)
-3월 16일-
이 날은 뭘 하려고 했었지...?
기억이 안나네요
스댕볼에다가 까놓은거 보니 분명 베이킹인데...
(누적 쌍란 수 11개)
-3월 20일 낮-
이 날은 왠지 엄청나게 뚱뚱한 계란말이가 먹고싶었어요
그래서 달걀 세개를 꺼냈죠.
ㅗㅜㅑ....
삼타육피
(누적 쌍란 수 14개)
-3월 20일 밤-
낮에 뚱뚱한 계란말이를 해먹고 놀고 있는데
이날 밤...
아주 우울한 친구가 울며불며 우리집에 와서 한바탕 하소연을 한 뒤
"나도 계란말이 만들어줘...그럼 기분이 좋아질것 같아..."
라고 해서ㅜㅜ
낮에 먹은 것보다 달걀 하나를 더 넣은
완전완전 뚱뚱한 계란말이를 해주려고
네개를 깠어요.
와
친구가 쌍란이 하나하나 나올때마다 웃어제끼길래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
고마워 쌍란들아
(누적 쌍란 수 18개)
-3월 25일-
슬슬 쓰기도 귀찮네요
또 쌍란이네..허허
(누적 쌍란 수 20개)
-3월 28일-
(누적 쌍란 수 21개)
-3월 31일-
이것이 바로 마지막 쌍란이어유.
위에 보이는 안깬 달걀은 노른자 한개인 그냥 달걀이었어요.
만세만세만세만세
드디어 쌍란의 고리가 끊어짐 ㅜㅜㅜ
(누적 쌍란 수 22개)
이렇게 저의 파란만장한 쌍란의 시대가 끝났어요.
처음엔 겁나 신기했는데 거듭 나올수록 무섭다가
진짜 계속 나오니까 "아 그냥 몰린건가보다 하항" 이러고 말았어요 ㅋㅋㅋ
나중에 학교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계란을 팩에 넣을때 무게별로 모아서 넣는다네요?
그래서 몰렸을 수도 있다곸ㅋㅋㅋ
암튼...삼신할매 나한테 왜이래요..
나 쌍둥이 낳으라고요???
삼신할매 : 아이는 혼자 낳는 것이 아니다 (정색)
+저 이후로 큰 달걀에 좀 질려서 요즘은 그냥 일반달걀 사먹고 있쪄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