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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일기 - 4일차
게시물ID : gomin_16242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ㅂㅎ한
추천 : 0
조회수 : 55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5/05 08:06:33
1. 음주여부: 마시지 않았다. 음주 충동이 강하진 않았지만 무척이나 자주 들었다. 3점 짜리 음주 충동이 1시간 간격으로 온 것 같았다.

2. 음주충동이 발생한 상황: 밴치에 앉아 있던 도중.

2-1. 어제 날씨가 무척 화창했다. 녹음 밑에 깔린 그늘과 기분 좋게 선선한 바람 덕분에 밴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일은 여느 때보다 더욱 한가로운 일이 되었다. 문득 옥상에서 맥주나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간헐적으로 '캔맥주나 하나 할까?' 생각이 들었다.

2-2. 일단 술을 한 모금이라도 마신다면 그것인 다시금 음주생활로 회귀하게끔 만들 것 같았다. 지난 내 음주 생활을 고려한다면 캔맥주 한 캔도 충분히 가파른 경사길이 될 수 있다. 어제의 음주충동은 특별한 기제 없이 발생한 것이므로 그저 참는 길밖엔 없는 것 같다. 한가로운 시간이 기제라면 기제일 수 있으나, 그것을 통제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 될 것이다. 

3. 만약 술을 마셨다면 결코 캔맥주 하나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분명 평소처럼 맥주 1.6 페트 두 병을 마셨을 것이다. 맥주를 마셨으니 시간은 그리 잡아먹지 않았을 것이므로 평소 내 음주 패턴을 감안했을 때, 발생했을 시간 소요는 4시간으로 잡는 게 적당할 것 같다. 이에 해당 항목에는 9600원/4시간이 추가된다.

총 13500원 / 10시간

4. 음주를 대체할 활동을 찾는 일은 진전이 없었다. 핸드폰 게임을 하는 시간이 퍽 늘었다. 요즘은 저녁 시간에 주로 오목을 하고 있는데 자꾸 진다. 7연패를 하고 나서 오목 어플리케이션을 지워버렸다. 솔직히 계속 강한 상대만 매칭시켜주는 그 어플리케이션에 조금 삐졌던 것 같다. 새로운 취미활동은 계속 찾아봐야 할 것 같다.

5. 오늘은 어린이 날이자, 개교기념일이자, 금요일 저녁까지 처리해야 하는 일을 미룰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술을 마시기엔 최적의 조건이다. 무사히 금주 결심을 지키고 내일 일기를 쓸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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