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3년,
아이 둘... 외벌이에, 그리 많지 않은 월급으로 네 식구 살다 보니 저금 한 돈이 없어요.
오히려 결혼 전 저금해 놓은 돈을 올해 초, 집 이사하면서 써버렸죠.
그 덕에 신랑이 고민이 많아졌어요.
결국 여기저기 알아보더니, 퇴근하고 와서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물류 창고 일을 하면 어떨까 그러네요.
부수입이 생기고, 저금할 수 있는 돈이 생기겠지만,
전 너무너무 걱정 돼요.
다치진 않을까, 몸이 축나지 않을까, 잠이 모자라면 낮에 제대로 일은 할 수 있을까,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질텐데, 등등...
신랑한테 '차라리 내가 낮에 일할까?' 했지만,
아이들을 위해 집에 있으래요.
혼자 감당하겠대요.
그 동안의 소비에 대해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봐도,
과소비 한 적도 없고, 쓸데없이 돈 쓴 적도 없는데,
그저 내가 집안 살림을 못 했나 보다, 더 줄였어야 했나 보다...
죄책감이 들고 미안해지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