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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연애가 하고 싶다..
게시물ID : gomin_12097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Zua
추천 : 19
조회수 : 963회
댓글수 : 81개
등록시간 : 2014/09/23 03:50:45



나이가 먹을수록 여자남자 할거 없이 연하를 좋아한다.
나 같은 경우는 20대 초반에는 공감하지 못하다가 나이 먹을수록 더더 느끼게 되는거 같다.
마음만은 순수하고 싶고 속물적이고 싶지 않고
그저 불보고 달려드는 불나방이고 싶은데
나이를 먹을수록 몸 뿐만 아니라 마음도 차차 늙어간다는게 슬프다.

내가 먼저 손을 잡자 얼굴을 붉히며 쑥스러워했던 첫사랑은
군대를 다녀오면서 방석집에 다녀왔고
몰래 짝사랑 했던 엘리트 윗집오빠는
돈으로 여자를 꼬시면서 여자를 속물로만 보는 회의론자가 되었다.
명절 때마다 나에게 용돈을 한푼두푼 주시던 외삼촌은
알고보니 외숙모 몰래 여대생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으며
취업난을 겪고 술을 같이 마셔준 성별이 남자일 뿐인 친구는
지금까지 동정인 것을 부끄러워하며 나에게 동침해달라는 무언의 의사표시를 보냈다.

마음이 늙어가면서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누군가를 순수하게 사랑하기 이전에 겁부터 나버리는 상황에서
나는 친구들 말대로 아직도 소녀감성인 유치한 사람이 되어있는거 뿐일까.
나이가 어렸을적엔 더럽다고 생각했던 행위들을
나이가 먹을수록 직면해야하는 게 싫다.

아직 사회를 겪어보지 않은 듯한 눈빛의 신입이
나에게 용기내어 했던 고백을 들었을때
그에게 아무 감정이 없었음에도 그 순간이 설레였던건
그의 떨리는 손과 주체하지 못하는 눈빛이 그 시절의 사랑을 떠올리게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는 그 설레임과 그 떨림이 당연한 것인줄 알았다. 결코 변치 않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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