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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겪은 가위썰..
게시물ID : menbung_316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르씬
추천 : 0
조회수 : 39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5/03 12:52:05
일요일날 장인어른과 함께한 밭농사를 무리했더랬죠.. 

생전 처음하는데 뭐 좋다고 신나서 여기저기 쏘다니다가

어제 새벽부터 식은땀나고 온몸이 쑤시더랍니다..

로봇처럼 씻고 입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어요...

시동을 걸고 출근하려는 마음을 다 잡는데..

진짜 이대로 출근했다가는 사고가 날거 같더라구요..

너무 졸리고 온몸이 쑤셔서 긴급한 상황에 대처도 힘들거 같은 그 느낌..

올타쿠나 몸살이구나 회사를 쉬자란 찰나의 생각이 팀장님의 폰으로

전화까지 이어졌습니다..

잔소리와 함께 연차를 허하신 팀장님에게 마음속으로 욕좀 했다가

시동을 끄고 그대로 차에서 잠들었죠...

중간중간 사람들 왔다갔다 하며, 차 시동소리에 잠깐잠깐 깼는데..

누가 제 차 뒤로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면서부터...

온몸이 안움직이더라구요....

아 드디어, 34년만에 귀신을 보겠구나! 가위구나! 직감했어요..

너무 무거운 자루같은게 온몸을 누르는 느낌이 오면서 고개하나 까닥하기가 어렵더군요...

그 걸음소리는 계속 제 차뒤에서 들리고... 

제 차 뒷좌석까지 들리더니 조용해집디다...

그 와중에 무서워서 고개는 걸음소리 반대방향으로 기어코 돌렸어요..


그리고..


똑똑,

제 뒷유리 두들기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립니다...

온몸에 소름돋고, 무섭고 눈 질끔 감는데 움직여지지도 않고..

얼릉 시동키고 나가고 싶었는데...

그것도 안되고... 

똑똑똑,

'아저씨 이런데서 자면 죽어요'  하는 어린 남자애 소리가 귀에

선명하게 들립니다... 와...

그러구선

가위고 잠이고 다 깼네요...

무겁던 몸도 움직여지고...

바로 시동걸어서 지상주차장에 올라가서 차 대놓고 한숨 돌렸네요...

허...

다신 차에서 잠 못잘거 같네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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