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독립했습니다..
요리게에다 올릴까 하다가..
그래도 처음 시작했던게 멘붕게니까.. 멘붕게로 ㅎㅎ
작년말에 그렇게 큰 일(?)을 치루고,
독립을 결심했었는데, 거치식 예금이 올해 2월에 끝나서 그냥 독립하지 못하고 버텼습니다..
아.. 그 이자 몇십만원이 너무도 아까웠어요.. ;;
그냥.. 하숙하는 느낌처럼..
집에 들어가도 그냥 내방에 있고,
엄마가 한 음식은 손도 대지 않고,
그냥 라면을 끓여 먹던가, 아니면 봉XX 버거 를 사다가 먹고,
물도 생수 사다가 내 방에서 그냥 두고 먹고..
쓰레기도 방에 모아 놨다가 분리수거날 갖다가 버리고..
다만.. 빨래는 어쩔수 없더라구요..
그렇게 한지붕 두가족 느낌으로 살았죠..
문을 걸어 잠그고.. 그냥 남남 처럼.. ㅎㅎ
그냥 집안에서 마주쳐도 완전 모르는 사람처럼..
아니 제가 정말 병X같은게..
이 생활이 적응이 되니까, 그냥 이렇게 4달을 지낸거에요.. ㅋㅋㅋ
좀더 조건이 좋은 집을 구하려는 마음도 있었고..
회사일은 회사일대로 꼬여서, 집을 알아볼 휴가도 못내는 상황이란건 변명이지요.. ㅎㅎ
결국.. 저저번주에 사단이 또 났습니다.
토요일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내 방문을 걸어 잠그고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술에 취한체로 내 방문을 열라고 하더라구요..
뭐때문에 그러느냐 하고 문을 열었는데, 그냥 안방으로 들어가버리더군요..
'아! 집에 있으면 또 열 받을일이 생기겠구나' 라는 생각에 바로 씻고 친구만나러 나갔습니다.
친구들이랑 술한잔 걸치고, 저녁 11시 쯤에 집에 들어왔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아버지께서
제 방문 손잡이를 부셔놨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보고, 완전 돌아버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난리 한번 치고, 친구네 집으로 바로 택시타고 ㅎㅎ
사람이.. 그런일을 겪으면 꼭 비가 오는건 뭔지.. ㅎㅎ
비 쫄딱 맞고, 친구네 집에서 서럽게 펑펑 울고,
담날 다른 친구네 집에서 하루 또 버티고.. ㅎㅎ
옷을 3일째 입으니.. 참 미치겠더라구요 ㅋㅋㅋ
바로 담주 월욜날 전세집 알아봐서 계약하고,
또 그 거지같은 집구석을 들어가서 10일을 있다가,
오늘에서야 겨우 짐 다 옮기고 이사를 마쳤습니다.
라면을 끓여 먹을까 하다가..
오늘같은 뜻 깊은 날에.. 라면을 먹고 싶진 않더라구요..
그래서 족발을 시켰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집안에 모든 짐이 퍼질러져있고,
침구류도 없어서
사은품으로 받은 침낭에서 자야 하지만,
그래도 너무 좋습니다. ㅎㅎ(마냥 좋은것만은 아니고 그냥 뒤숭생숭 ㅋㅋㅋㅋ)
저를 위로해주고 용기를 주셨던 모든 분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정말 큰 힘이 되었어요.
모두 좋은 일들만 있기를 바랍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p.s : 1. 직원이 휴가를 내도 무슨일 때문인지 물어보지마세요.. 프라이버시에요..
2. 직장 동료 중에 독립한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냥 축하해주세요
돈을 모으건 못 모으건, 그건 그대가 신경 쓸 일이 아니랍니다.
3. 독립을 하는데 가전제품을 산다고 해서 뭐라 지껄이지 마세요..
결혼할때 사야지 쓸데없이 왜사냐고 말하는건 정말 병신같은 말이에요..
4. 독립 등 남의 프라이버시를 밥먹으면서 농담 따먹기로 말하면서,
'혹시 쫓겨나는거 아냐? ' 라는 농담은 하지마세요.. 싸대기 날리고 싶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