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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 때 정말 UFO가 나타났을까?
게시물ID : mystery_75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쁜공주
추천 : 11
조회수 : 560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4/30 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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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때 정말 UFO가 나타났을까?
 
그렇다면 「별에서 온 그대」의 모티브가 된 『광해군일기』의 내용을 먼저 살펴봅시다.
 
강원 감사 이형욱(李馨郁)이 치계하였다. “간성군(杆城郡)에서 8월 25일 사시 푸른 하늘에 쨍쨍하게 태양이 비치었고 사방에는 한 점의 구름도 없었는데, 우레 소리가 나면서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해 갈 즈음에 사람들이 모두 우러러 보니, 푸른 하늘에서 연기처럼 생긴 것이 두 곳에서 조금씩 나왔습니다. 형체는 햇무리와 같았고 움직이다가 한참 만에 멈추었으며, 우레 소리가 마치 북소리처럼 났습니다. 원주목(原州牧)에서는 8월 25일 사시 대낮에 붉은 색으로 베처럼 생긴 것이 길게 흘러 남쪽에서 북쪽으로 갔는데, 천둥소리가 크게 나다가 잠시 뒤에 그쳤습니다. 강릉부(江陵府)에서는 8월 25일 사시에 해가 환하고 맑았는데, 갑자기 어떤 물건이 하늘에 나타나 작은 소리를 냈습니다. 형체는 큰 호리병과 같은데 위는 뾰족하고 아래는 컸으며, 하늘 한 가운데서부터 북방을 향하면서 마치 땅에 추락할 듯하였습니다. 아래로 떨어질 때 그 형상이 점차 커져 3, 4장(丈) 정도였는데, 그 색은 매우 붉었고, 지나간 곳에는 연이어 흰 기운이 생겼다가 한참 만에 사라졌습니다. 이것이 사라진 뒤에는 천둥소리가 들렸는데, 그 소리가 천지(天地)를 진동했습니다. 춘천부(春川府)에서는 8월 25일 날씨가 청명하고 단지 동남쪽 하늘 사이에 조그만 구름이 잠시 나왔는데, 오시에 화광(火光)이 있었습니다. 모양은 큰 동이와 같았는데, 동남쪽에서 생겨나 북쪽을 향해 흘러갔습니다. 매우 크고 빠르기는 화살 같았는데 한참 뒤에 불처럼 생긴 것이 점차 소멸되고, 청백(靑白)의 연기가 팽창되듯 생겨나 곡선으로 나부끼며 한참 동안 흩어지지 않았습니다. 얼마 있다가 우레와 북 같은 소리가 천지를 진동시키다가 멈추었습니다. 양양부(襄陽府)에서는 8월 25일 미시(未時)에 품관(品官)인 김문위(金文緯)의 집 뜰 가운데 처마 아래의 땅 위에서 갑자기 세숫대야처럼 생긴 둥글고 빛나는 것이 나타나, 처음에는 땅에 내릴 듯하더니 곧 1장 정도 굽어 올라갔는데, 마치 어떤 기운이 공중에 뜨는 것 같았습니다. 크기는 한 아름 정도이고 길이는 베 반 필(匹) 정도였는데, 동쪽은 백색이고 중앙은 푸르게 빛났으며 서쪽은 적색이었습니다. 쳐다보니, 마치 무지개처럼 둥그렇게 도는데, 모습은 깃발을 만 것 같았습니다. 반쯤 공중에 올라가더니 온통 적색이 되었는데, 위의 머리는 뾰족하고 아래 뿌리 쪽은 자른 듯하였습니다. 곧바로 하늘 한가운데서 약간 북쪽으로 올라가더니 흰 구름으로 변하여 선명하고 보기 좋았습니다. 이어 하늘에 붙은 것처럼 날아 움직여 하늘에 부딪칠 듯 끼어들면서 마치 기운을 토해내는 듯하였는데, 갑자기 또 가운데가 끊어져 두 조각이 되더니, 한 조각은 동남쪽을 향해 1장 정도 가다가 연기처럼 사라졌고, 한 조각은 본래의 곳에 떠 있었는데 형체는 마치 베로 만든 방석과 같았습니다. 조금 뒤에 우레 소리가 몇 번 나더니, 끝내는 돌이 구르고 북을 치는 것 같은 소리가 그 속에서 나다가 한참 만에 그쳤습니다. 이때 하늘은 청명하고, 사방에는 한 점의 구름도 없었습니다.”
 
이것은 『광해군일기』 광해 1년(1609) 9월 25일의 기록으로 당시 강원 감사 이형욱이 광해 1년 8월 25일 강원도 간성(현재 고성), 원주, 강릉, 춘천, 양양 등 강원도 전역에서 올라온 기이한 현상의 보고들을 정리하여 중앙 정부에 보고한 내용입니다. 고성, 원주, 강릉에서는 사시(巳時), 즉 오전 9~11시 경, 춘천에서는 오시(午時), 즉 오전 11시~오후 1시 경, 양양에서는 미시(未時), 즉 오후 1~3시 경에 일어난 사건으로 시간이 각기 다르지만 모두 8월 25일 발생했기에 같은 사건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그 모양은 햇무리, 붉은 베, 호리병, 동이, 세숫대야 등으로 다르게 표현되었지만 공통적으로 둥근 물체가 갑자기 하늘에 나타나 빠르게 움직이면서 천둥, 우레, 북 소리 같은 큰 소리를 내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록들을 글자 그대로 해석할 때 가장 그럴 듯한 해석은 광해군 때 강원도에 UFO가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광해군 1년 8월 25일 한양(서울)과 평안도 선천에서는 유성이 관측되었습니다. 먼저 『광해군일기』의 기록을 봅시다.
 
오시(午時)에 영두성(營頭星)이 천중(天中)에서 나와 간방(艮方)을 향하였다. 크기는 항아리만하였고 빠르게 지나갔는데 마치 횃불과 같고, 요란한 소리가 났으며 크기는 가히 3, 4자 정도이고 황백색이었다. 밤 5경에 유성이 벽성(壁星)의 자리에서 나와 건방(乾方)의 하늘 끝으로 들어갔는데, 모양은 주발과 같았고 꼬리의 길이가 6, 7척 정도였으며 적색이었다.
선천군(宣川郡)에서 오시에 날이 맑게 개어 엷은 구름의 자취조차 없었는데, 동쪽 하늘 끝에서 갑자기 포를 쏘는 소리가 나서 깜짝 놀라 올려다보니, 하늘의 꼴단처럼 생긴 불덩어리가 하늘가로 떨어져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 불덩어리가 지나간 곳은 하늘의 문이 활짝 열려 폭포와 같은 형상이었다. _『광해군일기』 광해 1년(1609) 8월 25일 기사에서 발췌
 
광해 1년(1609) 8월 25일 두 기사에 따르면 당시 한양과 평안도 선천에서는 오시(午時), 즉 오전 11시~오후 1시 경에 유성이 관측되었습니다. 영두성, 불덩어리로 표현되어 있지만 둘 다 한낮에 관측된 유성이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강원도에서는 유성과 비슷한 현상이 오시(午時)를 전후한 사시, 오시, 미시에 벌어진 것이죠. 실제로 현대에도 유성이 떨어지면 이를 UFO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광해 1년(1609) 8월 25일에 강원도에서 관찰된 사건과 서울, 평안도에서 관측된 유성은 동일 천문 현상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죠.
 
강원 감사 이형욱은 왜 괴이한 현상을 보고했을까?
 
그렇다면 당시 강원도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 괴이한 현상으로 보고한 강원 감사 이형욱은 왜 그랬을까요? 먼저 이형욱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광해군일기』의 기록들을 봅시다.
 
이형욱(李馨郁)을 도승지로, 이이첨(李爾瞻)을 응교로, 윤효선(尹孝先)을 부응교로, 정홍익(鄭弘翼)을 교리로, 홍방(洪宝)을 정언으로 삼았다. _『광해군일기』 광해 즉위년(1608) 5월 8일 기사에서 발췌
이형욱(李馨郁)을 강원 감사로, 이종일(李宗一)을 길주 목사로 삼았다. _『광해군일기』 광해 즉위년(1608) 12월 22일 기사에서 발췌
이형욱(李馨郁)을 승지로, 이상의(李尙毅)를 대사헌으로, 이필영(李必榮)을 대사간으로, 박정길(朴鼎吉)을 정언으로, 신식(申湜)을 강원 감사로 삼았다. _『광해군일기』 광해 2년(1610) 9월 6일 기사에서 발췌
 
기록에 따르면 이형욱은 광해 즉위년(1608)에 도승지, 즉 현재의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됩니다. 그리고 12월 22일 강원 감사로 임명되어 광해 1년(1609) 8월 25일 벌어진 괴이한 현상을 9월 25일 중앙 정부에 보고한 것이죠. 그리고 광해 2년(1610) 9월 6일 다시 승지로 복귀하여 광해군의 비서로 일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이형욱은 현대로 말하면 대통령 비서실장, 강원도 도지사 등을 역임한 중요한 고위 관리였던 것이죠. 다시 말해 광해 1년(1609) 8월 25일 벌어진 괴이한 현상이 허위 보고일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면 당시 강원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아마 광해 1년(1609) 8월 25일 강원도 전역에서는 『광해군일기』에 적힌 것과 같은 사건들이 실제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기에 자세한 실태 조사가 있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특히 기록에 나오는 유일한 실명 목격자가 품관 김문위입니다. 품관이란 벼슬아치를 이르는 말로 김문위는 당시 관직을 갖고 있던 사람이기에 더욱 그 증언의 신빙성이 높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김문위는 집 안마당에서 갑자기 세숫대야처럼 생긴 물체를 목격합니다. 이 물체는 처음에 땅에 내릴 듯 내려오다가 다시 위로 올라갔고, 공중에서 무지개처럼 둥그렇게 도는데, 물체의 윗부분은 뾰족하고 아래 부분은 자른 듯이 평평했습니다(비행접시의 일반적 형태가 떠오르죠). 또한 이 물체는 갑자기 둘로 분리되어 한 조각은 동남쪽을 향해 가다가 연기처럼 사라졌고, 한 조각은 그대로 떠 있다가 조금 뒤에 우레 소리가 몇 번 난 후 사라졌습니다(하나의 UFO가 여러 개로 분리되는 현상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죠).
 
이러한 김문위의 증언은 당시 다른 지역의 증언들보다 너무나 자세하여 허위 증언이 아니라 직접 눈으로 본 생생한 체험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원 감사 이형욱의 보고에서도 가장 신빙성이 높다고 보기에 김문위라는 실명까지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 정부에서도 같은 날 유성이 관측되었기에 강원도에서 일어난 현상을 유성으로 판단할 수도 있었지만 강원 감사의 보고 내용이 너무나 생생했기에 그대로 기록을 남겼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사의 비밀 20가지> 중에서 발췌-
출처 http://blog.naver.com/gulliber/220697273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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